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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배워보자

기타를 배워보자 - 5편 | 기타 모델의 종류 - 펜더 & 깁슨

by 로크뮤직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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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연재되고 있는 글이므로, 처음 이 글을 접하신 분들은 프롤로그부터 순차적으로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지난 편에서 예고 했듯이 이번에는 기타 모델의 종류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어쿠스틱 기타는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종류가 다양하고, 사운드 성향이 완전히 달라지는 '일렉트릭 기타' 만 놓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기타에 대해서 이미 잘 아는 사람들은 뭐 별로 볼 것 없는 내용이겠지만, 처음 기타를 배우거나, 아직 기타의 모델들이 많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기타의 '모델' 이라 함은 이 글에서는,

 

첫 번째로 바디 쉐잎(Body Shape), 즉, 바디의 모양을 가지고 이야기 할 것이며,

두 번째로는 그 회사만이 독자적으로 붙인 이름, 또는 사용자들이 부르는 애칭 등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다.

 

해당 모델에 대한 자세한 스펙 내용은 담지 않는다. 스펙이 궁금한 사람들은 각 기타 회사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될 듯 하다.

 

 

기타 회사는 사실 셀래야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그런 기타 회사에 대한 정리나 분류 같은 건 이 글에서 다 다룰 수도 없고, 솔직히 다루고 싶지도 않다.

 

그러므로 기타 회사들 자체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기타 자체의 생김새와 특성, 그리고 그것들을 지칭하는 이름 등에만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다시 얘기해서, 이러이러한 기타들이 있다. 그냥 한 번 봐두자. 라고, 간략히 소개만 하는 것이지, 뭐 그걸 분석하고 설명하고 뭐 이런거 없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써보지 못한 기타들도 있으니까.

 

 

기타의 모델들을 부르는 이름들은 사실 제품명이 그대로 고유명사화 된 경우가 많다. 마치 승합차를 우리가 그냥 봉고차 라고 하는 것 처럼, 휴대용 카세트테잎 플레이어를 그냥 워크맨이라고 했던 것 처럼 여하튼 뭐 그렇다.

 

한 마디로 먼저 만들고, 먼저 이름 붙이면, 그 디자인 모양과 이름은 뭐 선점하는 셈이다. 거기에 고유명사화까지 되면 더 좋은 것이고, 창작이나 발명이란 게 뭐 다 그렇듯, 먼저 만든 사람이 최고다.

 

 

어쨌든 그래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기타 회사가 두 회사있다.

 

바로 'Fender' 와 'Gibson' 이다.

 

거의 뭐 일렉트릭 기타의 세계를 양분하는 양대산맥이기에 기타를 어느정도 쳐본 사람이라면, 안 써본 사람이 없을 정도의 그런 유명한 회사들이고, 더구나 다른 후발 기타 회사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회사이기에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사실 다른 기타 회사들 몰라도, 이 두 회사만 잘 알아도, 일렉트릭 기타 세계의 어느 정도는 알고 넘어가는 것이다.

 

 

 

먼저 Fender 회사부터 살펴보겠다.

 

 

 

Fender Stratocaster

 

'Startocaster' 모델, 줄여서 Strat (스트랫)이라고 부른다.

 

이게 바로, 제일 흔해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기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모델은 아는 사람이 많고, 또한 첫 기타를 구입할 때 제일 많이 고르는 모델이다.

 

사실 이 모델을 사고 싶어서 구입한다기 보다는, 저가형의 초심자들을 위한 기타가 대부분 이 모양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초심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기타를 구입하다보니 이 모델을 쓰게 되는 것이긴 하다.

 

이 모델 안에서도 픽업의 갯수나 종류는 달라질 수 있다. (픽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4편 참조.)

 

가장 범용이고, 가장 일반적인 기타의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Fender Telecaster

 

그 다음은 'Telecaster' 모델.

 

이거는 스트라토캐스터의 형제 뻘 되는 모델이다. 스트라토캐스터와 함께 Fender 회사를 대표하는 양대산맥 모델이다. 

 

스트라토캐스터 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반 사람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모델이다. 사진에는 싱글 픽업 2개만 있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픽업의 종류와 갯수는 천차만별이다. 스트라토캐스터보다 훨씬 까랑까랑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Fender Jazzmaster

 

 

이거는 'Jazzmaster' 라는 모델.

 

직접 써본 적은 없다. 올드한 사운드, 빈티지 사운드를 내어준다고 하고, 옛날에 많이 쓰던 모델이다. 요즘도 쓰긴 하지만, 스트라토캐스터와 텔레캐스터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꼭 한 번 써보고 싶은 모델 중 하나다.

 

 

 

 

 

Fender Jaguar

 

 

이거는 'Jaguar' 라는 모델.

 

재즈마스터의 형제 뻘 정도 된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재규어 기타를 써서 뭔가 상징적인 이미지도 있고, 요즘은 슈게이징이나 브릿팝 음악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픽업을 프론트, 아니면 리어 딱 선택해서 쓰는 것외에도 상단에 있는 다이얼 같은 것을 돌려서 각각 몇% 정도 '블렌딩' 해서 쓸 수도 있다는 굉장히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타 사운드를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전원 버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Kill Switch'도 상단에 달려있다.

 

개인적으로 생김새나 사운드 등이 좋아서 매우 애용했었는데, 실제 연주 때 스트로크 액션 하다가 자꾸 킬 스위치를 건드리는 불편함 때문에 다시 팔았던 경험이 있다. (공연 중에 기타 사운드가 본의 아니게 자꾸 꺼졌다 켜졌다 하는 걸 생각하면 된다.)

 

재즈마스터의 생김새는 유지하고 사운드는 좀 더 범용으로 쓰기 좋게 개량되었다고 생각하면 좋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생각 외로 바디가 크다.)

 

(참고로, 최근 몇 년간 펜더 멕시코에서 중저가형 재즈마스터, 재규어 등이 많이 나와서, 미국 펜더만 있던 시절보단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Fender Mustang

 

이거는 'Mustang' 이라는 모델.

 

재즈마스터, 재규어와 더불어 비슷한 라인이다. 이게 아마 막내 동생 뻘 될 것이다.

 

근데 바디가 약간 펑퍼짐하고 길쭉해보여서, 개인적으로는 위의 두 기타보다는 외형적으로 조금 정이 안가는 모델이다. 아무래도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들면 그 기타는 관심이 안 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펜더의 유명한 5가지의 모델을 일단 사진으로 한 번 살펴봤다.

 

펜더 USA 제품은 초심자들이 쓰기에 좀 (많이) 고가여서 당장 접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펜더 Mexico나, 펜더 Japan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맛에 써볼 수도 있다. 생산하는 제품의 스펙이 무조건 같지는 않은데, 대개 비슷한 모델을 생산하고, 아예 생김새와 구조는 똑같은데 원산지만 다른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엄청 저렴한 건 아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급격히 올라서 초심자들이 첫 기타로 쓰기엔 부담이 되는 가격이긴 하다. 그래도 펜더 USA 보단 낫겠지만.

 

 

그렇다면 더 저렴한 것은 없을까?

 

있다. 그게 바로 Squier 라는 회사다. 펜더의 자회사로써 초심자들을 위한 저가형 기타만 만드는 회사다.

 

기타의 퀄리티로만 보자면, 그 가격대에는 국산 기타들이 훨씬 낫지만, 그래도 펜더 모델의 그 라인을 접해보고 싶다면, 아쉬운데로 Squier 제품도 나쁘지 않다.

 

(Squier의 텔레 커스텀을 아주 오래 전에 한 번 써본 적이 있는데, 나름대로 뭐 만족스러웠다. 중고로 대략 17만원 정도에 샀던 기타인데, 그 가격에 그 정도는 부담없이 막 쓰기에 괜찮은 것이다. 그런 모델은 정말 펜더 아니면 스콰이어 밖에 없으니, 저렴한 맛에 아쉬운대로 써볼만하다.)

 

 

 

 

그 다음은 Gibson 회사를 살펴보겠다.

 

 

Gibson Les Paul

'Les Paul' 모델

 

이것도 스트라토캐스터 모델과 함께 제일 쉽게 볼 수 있는 모델이고, 깁슨 하면 사실 바로 이 모델이 떠오를 정도로, 대표적인 모델이다.

 

특히 이 모델은 모든 장르를 불문하고 남녀노소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쓰인다는 게 정말 뛰어난 기타임을 입증한다. 메탈, 하드락, 모던락 등에서부터 블루스, 재즈까지 정말 그 어떤 장르의 음악에서도 이 기타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픽업 등의 세팅은 당연히 다르겠지만.

 

레스폴은 깊고 중후하고 따뜻한 그런 사운드를 내어주는 묵직한 기타이다. 그래서, 무게도 무겁고, 두께도 두꺼운 편이다.

 

 

 

 

 

 

 

이건 'SG' 모델이라고 한다. 약간 바디가 박쥐의 날개(배트맨)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SG 모델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SG 모델만을 선호하는 매니아들이 또 있긴하다. SG 모델은 레스폴에 비하면 대중적으로 흔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굉장히 많은 유저들이 쓰고 있다.

 

깁슨 기타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SG 기타하면 AC/DC의 '앵거스 영'이란 기타리스트가 떠오른다. 그만큼 SG기타로 대표되는 기타리스트이다.

 

영화 '스쿨 오브 락'에서 영화배우이자 뮤지션인 잭 블랙이 들고 날 뛰던 기타도 바로 이 SG다. (사실은 그 영화에서의 패션과 퍼포먼스에서도 약간 '앵거스 영' 이미지가 있음.)

 

 

 

 

Gibson Explorer

 

 

이건 'Explorer' 모델이라고 한다.

 

60~70년대에 깁슨에서는 이런 새로운 모양의 기타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 당시에는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기타냐며 비아냥도 받고, 비판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결국 후대에 수많은 락메탈 밴드들에게 사랑받는 기타 모델, 또 기타 회사가 되었다. 한 마디로 시대를 앞서 갔다고 볼 수 있다.

 

기타가 삐죽삐죽하면, 당연히 락메탈 용 기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이 기타를 써보면 알 수 있지만, 그 시절의 이 깁슨 기타 사운드는 전혀 락메탈 적이지 않다.

 

사운드는 오히려 생긴것 답지 않게 빈티지하며, 동시에 다른 회사의 기타들과 비교해서 들어봐도, 드라이브 계열 이펙터가 덜 먹으며, 훨씬 크런치한 입자감이 나온다.

 

즉, 사운드만 놓고 본다면 그 시절 오리지널 Explorer는 절대 메탈용 기타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70년대 '주다스 프리스트'의 두 기타리스트, KK 다우닝과 글렌 팁튼의 울어라 쌍기타로 인상적이었던 모델이며, (이 기타로 그렇게 기타솔로를 연주했다는 것이 놀랍다. 모양으로 봐도 알겠지만, 바디의 무게 중심이 일반 기타들과 달라서 하이 프렛 연주가 굉장히 불편한 기타다.)

 

메탈리카의 '제임스 헷필드'의 대표 기타로 대변되는 모델이다. 그래서 본인도, 제임스 헷필드를 어릴 적부터 매우 좋아했기에 무조건적으로 이 기타 모델을 선호했고 또 소장하고 있다. (짧은 시기 잠깐 생산되었던 깁슨 '고딕' 익스플로러를 가지고 있다. 아래 사진)

 

요즘은 이 기타 모양에 EMG 픽업 등을 박아서 메탈용으로 많이 쓰지만, 생긴 것만 보고 절대 무슨 스타일의 기타라고 판단할 것은 아니다. 단지, 당시의 깁슨은 새로운 형태의 기타를 만들어보려고 했을 뿐이다.

 

 

본인이 소장 중인 Gibson Gothic Explorer

 

 

Gibson Flying V

 

이건 'Flying V' 모델이라고 한다.

 

위에서 본 익스플로러 모델과 거의 형제 뻘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요즘 유저는 사실 이 플라잉 브이가 훨씬 많다.

 

일단 지미 헨드릭스가 쓴 걸로도 유명하고, 그 외에도 레니 크라비츠나 수많은 락메탈 밴드들이 이 기타 모델을 사용했다. 물론 메탈리카의 '제임스 헷필드'도 이 모델을 사용했고, 요즘엔 락메탈 장르가 아닌 모던한 음악을 하는 장르에서도 은근히 볼 수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플라잉 브이도 마찬가지로 사운드만 놓고보면 절대 메탈용이 아니다.

 

이거 사놓고 그냥 플래시보 효과 마냥, 남들이 그렇다니까, 또는 많은 메탈밴드들이 쓰고 있으니까, '정말 디스토션 쭉쭉 먹는게 메탈용으로 딱이네요.'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은 정말 사운드를 모르거나 아님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다. (솔직히 옛날에 이런 경우 많이 봐왔어서 하는 얘기다.)

 

픽업을 오리지널이 아닌 다른 걸 장착한 게 아닌 이상, 또는 깁슨이 아닌 다른 회사의 플라잉 브이 모델이 아닌 이상, 깁슨에서 이 당시에 나온 초창기 오리지널 플라잉브이는 절대 메탈 사운드가 아니다. 다른 메탈용 기타랑 함께 두 기타를 놓고 단순 사운드 비교만 해도 누구나 알 수 있다.

 

평범한 슈퍼 스트랫 모델 험버커 픽업 박힌걸로 그냥 디스토션 이펙터 같은 거 걸어놓고 비교해봐도, 이 시절 플라잉 브이는 원래 메탈과는 거리가 있는 기타다.

 

(어릴 적에 그래서 생각보다 사운드에 실망했던 경험이 있다. 아이바네즈의 아주 평범하게 생긴 기타와 비교를 했는데, 아니 그런 평범한 기타보다도 드라이브가 덜 먹고 사운드가 은근히 빈티지해서. 어릴 적엔 무조건 빡빡하고 육중한 사운드를 좋아했었기에. 지금이라면 아마 또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단지 삐죽해서, 그냥 과격해보이니까, 그런 외형적인 모습만 보고 메탈용이라고 단정지으면 곤란하다. (사실 3편에서도 얘기했지만 일렉트릭 기타의 사운드에 직결하는 그 심장은 바로 '픽업'이다. 그 다음은 엠프. 생김새, 목재 이런 건 정말 미미하다.)

 

플라잉 브이의 최대 단점이라면, 앉아서 기타치는 게 많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기타 생김새를 보면 알겠지만 허벅지에 올려놓을만한 부분이 없어서 브이 모양의 양 꼭지점 사이를 허벅지에 걸치고 연주해야한다. (약간 전통적인 클래식 기타처럼 잡고 연주해야 한다.) 그게 좀 불편한 점이다.

 

 

 

 

Gibson ES-335

Gibson ES-175

 

위의 두 기타는 ES-335, ES-175 라고 부르는 모델인데, 이렇게 생긴 기타들은 보통 'Hollow Body' 모델이라고 부른다.

 

할로우 바디란 것은 기타의 바디 안이 텅 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통기타 처럼 바디 안의 목재가 깎여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렉트릭 기타임에도 어느정도의 통울림이 있다. 어쿠스틱과 일렉트릭 기타의 어느 정도 중간 선상에 있다고 보면 된다.

 

할로우 바디의 반대 용어는 Solid Body 인데, 위에서부터 살펴온 기타들 뿐만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또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렉트릭 기타가 보통 솔리드 바디이다. 즉, 바디 안이 꽉 차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바디의 두께에 따라, 바디가 얇아서 바디가 조금만 파여있으면, 세미 할로우 바디, 바디가 두꺼워서 바디가 많이 파여있으면, 풀 할로우 바디 라고도 부른다.

 

풀 할로우 바디 같은경우는 거의 통기타 같은 바디 두께에 통기타 같은 자연적인 통울림이 나온다.

 

할로우 바디 스타일의 기타는 주로 재즈나 블루스 음악에서 많이 쓰이는데, 사운드의 색채가 참 또롱또롱하다고 해야하나. 여하튼 할로우 바디 기타만의 그런 몽글몽글한 사운드 색채가 있다.

 

그 외에도 모던락이나 팝 등에서도 많이 쓰인다. 특유의 매력 때문에 매니아들이 좀 있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기타 모델 중 하나이다.

 

드라이브 이펙터는 잘 안먹고, 좀 이펙터 양을 많이 주면 피드백(소위 하울링)이 나기 쉽기에, 드라이브 이펙터를 강하게 거는 음악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뭐 기타 생김새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쓰겠다고 하면 어쨌든 사운드를 고민해서 만들어 볼 수는 있다.)

 

 

 

Gibson Firebird V

 

이건 깁슨에서 가장 특이한 모델 중 하나인 'Firebird V' 이다. 그냥 파이어버드 라고 부른다.

 

실제로 써보진 못했는데, 외관상으로는 펜더에서의 재즈마스터 계열 같은 느낌을 준다. 깁슨 계열 중에서는 제일 빈티지한 사운드를 내주는 걸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전혀 관심없는 기타였는데, 오래 전 푸 파이터스의 데이브 그롤이 쓰는 걸 보고, 조금 관심이 생겼다. 언제 한 번 써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무래도 조금씩 나이 들어가니 안 써 본 것들, 그 중에 좀 더 레트로한 것들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 

 

레스폴, 익스플로러, 플라잉브이, ES시리즈 는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모델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 파이어버드 모델은 깁슨 외에는 나온 걸 본 적이 없다. 그 말은 뭐 이 모델은 깁슨 외에는 거의 써 볼 수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

 

 

그러나, 펜더에 스콰이어라는 저가형 기타만을 생산하는 자회사가 있듯이 깁슨에도 그런 회사가 있다. 바로 에피폰(Epiphone)이라는 회사다.

 

과거에 에피폰은 우리나라 이름 모를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짜들이 너무 많았고 그래서 상태가 엉망인 에피폰 기타들이 정말 많았다. 그런 이유로 십수년 전에는 에피폰 기타의 이미지가 완전 싸구려, 완전 개판 5분전 기타 등등 그런 이미지가 많았다.

 

그러나 그건 정말 오래 전 이야기. 지금은 다르다.

 

깁슨과 똑같이 생긴 모델을 중저가형으로 만들어서 보급하고 있고, 깁슨 회사에서 관리하고 생산하고 한다. 그래서 정품보증서 까지 같이 준다.

 

깁슨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국내에도 많은 깁슨 스타일의 기타를 만드는 좋은 회사가 있지만, 무엇보다 에피폰이 괜찮다.

 

에피폰의 공장은 사실 중국이나 한국 등등에 OEM 방식으로 있지만, 어쨌든 깁슨에서 관리하는 자회사이기 때문에, 가장 깁슨다운 중저가형기타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원래 에피폰은 독립된 회사였으나, 깁슨에 흡수 합병된 것이고, 실제로 레스폴 이란 모델도 원래 에피폰 회사에서 처음 출시된 것이다. 그러므로 에피폰은 나름대로 전통 있고 이름 있는 회사다.

 

우리나라의 옛날 에피폰 짝퉁 시절만 떠올리며, 에피폰을 평가절하하는 사람이 있는데, 에피폰 기타 참 쓸만하고 괜찮다.

 

다만, 깁슨 비하면 당연하게도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그 아쉬움 정도는 감수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에피폰도 가격이 많이 올라서 초심자들이 첫 기타로 구매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었다.)

 

 


 

이번 편에는 전 세계 기타를 양분하고 있는 '펜더'와 '깁슨' 회사의 유명한 모델 들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다음 편에는 그 밖의 기타 회사들의 유명한 모델 들에 대해서 살펴볼 예정이다.

 

기타 회사를 다 다루기는 힘들고 (본인도 그 수많은 기타 회사들 제품을 다 알 수가 없다.) Ibanez, ESP, PRS, Parker, Jackson, Dean, Musicman 등등 대표적으로 유명한 회사들의 제품에 대해서 몇개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기타 모델의 외관만 봐도 어떤 회사제품인지 알 수 있는 독특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기타들 위주로 살펴볼 것이다.

 

 

이번 편과 다음 편은 그냥 일렉트릭 기타 모델의 외형적인 모습과 이름만 다루는 것이기에, 쉽게 쉽게 잡지의 그림만 보고 설렁설렁 넘어가 듯이 보면 될 듯하다.

 

나중에 악기점이나 낙원상가 같은 곳에 갔을 때, 또 인터넷에서 여러 제품들 검색하면서 살펴볼 때, 아~ 이건 이런 모델 스타일이구나, 아~ 요건 또 그 모델에서 약간 변형된 모델이네, 대충 어떤 사운드가 나겠구나. 뭐 이 정도만 알아볼 수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저녁에 쓰다가, 잠시 이것저것 할 일 좀 하고, 다시 새벽에 술 한 잔 살짝 하고 이어가는거라, 비몽사몽이다. 매우 졸립다. 이제 자러 가야겠다.

 

그럼 이만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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