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글을 이어간다.
요 몇달 동안 앨범 작업하느라 날밤새며 정말 피골이 상접하고 있었다. 이젠 앨범 작업도 마무리 단계이니 그나마 글을 쓸 시간이 난다. 그래서 지금 또 쓰고 있다.
오래간만에 지난 편들을 한번 죽 살펴보니, 자세한 설명과 사진은 뭐 그럭저럭 괜찮은데 한 편이 너무 길어서 스크롤 압박이 장난 아니라는 것이었다.
내가 봐도 지루한데 다른 사람들이 봐도 뭔가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딴에는 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고 한건데 그게 오히려 더 복잡한 느낌을 주지 않나 싶었다.
뭐 그래서 앞으로는 한 편을 짤막짤막하게 이어갈 생각이다. 그게 뭐 쓰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을 듯 싶으니.
지난 편은 크로매틱과 왼손 코드 잡는 법에 대해서 자세히 (너무나도 자세히) 다뤄봤고, 이번 편은 오른손으로 하는 리듬 연습에 대한 내용이다 .
그것도 '리듬 연습의 기초' 시작에 대해서.
기타는 보통 왼손으로 화성(하모니)을 만들고, 오른손으로는 리듬을 만든다.
레슨을 하다보면 왼손 코드를 열심히 연습했는데 오른손을 어떻게 쳐야할지 몰라서 대충 대충 치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독학으로나 다른 곳에서 레슨을 받아서, 코드 반주 정도는 익힌 학생에게 '그럼 한번 이 곡을 한번 쳐볼래?' 하고 코드 악보를 하나 주면, 곡에 쓰인 코드는 다 알겠는데 오른손으로 어떻게 쳐야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 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른바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생각하는데 왼손 코드를 외운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른손 리듬까지 연주를 그냥 외워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연습했던 곡은 외운 그대로 왼손, 오른손 연주가 가능하지만,
비슷한 난이도의 연습을 안해본 다른 곡을 주면 스스로는 응용을 전혀 못해서 그 곡 조차 오른손으로 해야할 리듬을 임의로 지정해주고 연습시켜야, 비로소 연주를 하더라 이런 얘기다.
한 마디로 기타 연주를 그냥 외워서 하게 되는 것이다. 초심자들 중에 이런 케이스 엄청나게 많이 봤다. 이래서야 어디 기타 배운 거라고 할 수 있겠는가.
레슨은 옆에서 가이드 해주며 스스로 어떻게 하면 되고, 어디로 가면 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연습과 그 응용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그게 제대로 된 레슨인데,
그냥 레슨을 보고, 듣고, 외우기만 해서 맨날 선생님이 하는 것만 따라치는 법만 배워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 편부터 시작해서 여러편에 걸쳐 짤막짤막하게 코드와 리듬연습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스크롤의 압박은 쓰는 본인도 압박이 있고, 읽는 사람도 압박이 있으니)
시중에 있는 교재에는 리듬의 종류도 엄청나게 많아서 이걸 다 연습해야하는지, 어떤 것 부터 연습해야하는지 막연하다.
그래서 본 글에는 무조건적으로 내 스타일에 맞춰서 (요런 건 프롤로그나 전 편들을 읽어보신 분들에게만 공감이 가겠지만) 딱 필요한 실전적인 몇가지 리듬을 먼저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본인은 일반적인 교재같은 글은, 일반적인 FM 레슨 같은 글은 절대 쓰지 아니할 것이다!
아주 처음에는 물론 좀 외워야하는 것들도 있다. 리듬의 이름이나 여러가지 변형리듬 중에서도 그 오리지널 리듬을 알아야 하는 것 등등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리가 해야할 것은, 딱 하나다.
코드를 일단 어느정도 익혀서 아는 상황이라면, 연주하고자하는 그 음악의 느낌에 맞춰서 오른손을 그냥 내 삘(Feel)대로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기타를 시작한 모든 초심자들은 이것을 원한다! (물론 가장 빠르고 쉽게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 전에 (몇 편인지 모르겠지만) 언급 했듯이 기본도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냥 날로 먹으려고 하면 안된다.
어쨌든 기본기는 차근차근 또 튼튼하게!
그와중에서도 재미를 잃지 않고. 또 되도록이면 해야하는 것만 쏙쏙 골라서 신속하고 빠르게 진행되면 이 아니좋을쏜가!
여하튼 이렇게 초점을 맞춰 글이 진행될 것이다.
그럴려면 처음의 오리지널 리듬은 좀 외워서 약간은 기계적으로 쳐야하지만 그것이 익숙해지면, 어느샌가 잘 모르는 음악도 그 분위기에 맞춰서 자유자재로 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게 글이라서 이 글쓴이 놈이 사기를 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수년간 남녀노소 수백명을 레슨하려면서 분명히 증명된 사실들이고 아직도 실제로 이렇게 레슨을 하고 있으니, 그냥 믿고 딱 따라오면 된다. (당연히 개개인의 마음가짐이나 연습량은 너무너무 중요하고. 그건 두말하면 잔소리)
인터넷에서 이렇게 보는 글이 뭐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물론 처음엔 시행착오도 있고 했지만, 이제는 딱 나만의 레슨 커리큘럼이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착오가 생길 일도 거의 없다.
오직 문제는 본인이 얼마나 부지럼을 떨어서 글을 열심히 써나가는가 에 달려있다.
그럼 리듬 연습의 시작에 앞서 리듬 악보 보는 법을 먼저 살펴보자.
리듬을 얘기할 때는 악보에서 이런 표시를 많이 보게 된다.
오선지에서 음표의 모습과 거의 똑같지만 밑부분에 동그랗게 되어있어야할 부분이 사선으로 굵게 그려져있다.
기타에서는 사선으로 굵게 그려진 이런 음표를 보면 그것은 '스트로크'를 하라는 얘기다. (스트로크는 뭐 대부분 알다시피 6줄을 동시에 치는 것. 원래 영미권에서는 '스트럼' 또는 '스트러밍'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에 작대기 하나 있는 건 4분음표 라는 뜻이니 즉, 스트로크를 한 박의 길이만큼 끌라는 얘기다.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스트로크를 한 박자(4분음표)의 시간만큼 하는 게 아니고, 스트로크 자체는 순식간에 하는 거고, 그 다음의 스트로크를 할 때까지 한 박자(4분음표)의 시간만큼 끌라는 그런 얘기다.
사실 이건 말보다 나중에 소리를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별거 아니다.
(혹시 이 와중에 온음표, 2분 음표, 4분 음표, 8분 음표, 16분 음표 이런 거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하는 사람은 그거부터 먼저 공부를 해야 함. 서점에서 기타 교재같은 거 아무거나 사도 그 정도 설명은 나와있음.
간혹 보면 취미로 기타치는데 무슨 음악이론이 필요가 있어. 그냥 뭐 기타만 치면 되는거지. 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 있는데, 정말 무지하고 무식하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기타로 연주하는 게 무엇인가? 음(소리)이다. 모든 악기는 음악의 테두리안에 있다. 음악의 기본을 무시하는 사람은 기타를 배울 자세 조차 안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보면 다른 분야에서도 편협한 시각을 보여준다.
뭐 거창한 음악 이론을 배우라는 것이 아니고, 그래도 적어도 기타를 치는 데 있어서 꼭 알아야 될 음악의 기본은 알고가자 라는 것이다.
음표와 쉼표의 표기, 이치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은 물론이고, (예를 들면 8분 음표 2개가 붙으면 4분 음표의 길이가 되는 이런 정도) 간단한 악보 정도는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악상기호 같은 것들. 나중에 이어지는 글에 추가로 설명할 것이다.)
당연히 처음엔 모를 수 있다. 모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모르면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된다. 그런데, 너무 기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에이 그런거 뭐 알 필요있어? 이런 마인드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헛, 이야기가 또 잠시 샜는데..
위의 그림에서 '다운' 과 '업' 기호를 꼭 알고 가야 한다.
기타의 스트로크에서도 저 기호를 쓰고, 피크를 사용해서 피킹할 때도 저 기호. 활을 사용하는 바이올린, 첼로 등등에서도 저 기호를 쓴다.
다운은 사각형 모양인데 아래가 열려있는 모양이고, 업은 브이자형 모양이라고 기억하면 된다.
꼭 알아야 한다.
그 다음은 가장 흔히들 이야기하는 4 Beat 와 8 Beat 를 한번 살펴보겠다.
- 웹에서 그리기 힘드니, 직접 그려서 스캔했다.
왼쪽에 4/4 표시와 리듬 아래 '다운 스트로크' 표시가 되어있는 걸 유념하자. 또한 8 비트에 보면 ' > '이 모양 으로 생긴 기호가 있는데 '악센트' 란 뜻으로 그 때만 더 강하게 치라는 뜻이다. 보통 리듬 악보에는 이렇게 메인박자와 악센트, 스트로크의 방향이 다 표시가 되어 있다. 간혹 앞에 4/4 대신 C 처럼 생긴 모양이 있기도 하는 데 그것이 4/4이란 뜻이다.
보통 4비트 라고 이야기 하면 저렇게 한마디 기준으로 4분 음표가 4개 있는 게 기본 리듬이다. 그리고 8비트 라고 하면 4비트에서 2개씩 쪼개서 한마디에 8분 음표가 8개 있는 것이 기본 리듬이다.
당연히 둘다 4분의 4박자 (4/4) 이다. 4분의 4박자(4/4) 라는 뜻이 4분 음표가 리듬의 기본 단위이고 그게 한 마디에 4개 있다는 뜻이다.
그럼 몇 가지 예를 들어서
4분의 3박자 (3/4)는? 4분 음표가 리듬의 기본 단위이고, 한 마디에 그게 3개 들어간다는 뜻이다.
8분의 6박자 (6/8)는? 8분 음표가 리듬의 기본 단위이고, 한 마디에 그게 6개 들어간다는 뜻이다.
8분의 12박자 (12/8)는? 8분 음표가 리듬의 기본 단위이고, 한 마디에 그게 12개 들어간다는 뜻이다.
박자를 파악하는 건 이렇게 쉽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가장 흔하게 만나볼 박자만 예로 들어봤다. 파퓰러한 음악에서는 이 외의 박자는 거의 만나기 힘들다.
물론 실험적인 음악에서나 재즈, 라틴 등의 음악에서는 이 외의 박자도 흔하게 나오지만, 초심자들이 그런걸 다룰 일은 없으니, 그냥 일단 관심을 꺼두어도 된다.
4비트는 그냥 카운트 박자만 세는 느낌이기 때문에 어떤 고유한 리듬의 느낌이 나지는 않지만, 8비트 부터는 악센트만 잘 지켜진다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어떤 고유한 리듬의 느낌이 난다.
일반적으로 다운과 업을 반복해서 빠르게 치는 것을 8비트라고 이야기하고, 다운 만으로 느리게 치는 것은 앞에 '슬로우' 를 붙여서 '슬로우 8비트' 라고 이야기 한다.
또한 8비트를 예전에는 '고고' 라고 불렀기 때문에 빠른 곡의 8비트는 '고고', 느린 곡의 8비트는 '슬로우 고고' 라고도 부른다.
나중에 다시 정리해서 다룰 것이지만 미리 알아두면 좋다.
특히 '슬로우 8비트(고고)' 리듬은 거의 모든 4/4박자 발라드의 기본 리듬이 되기 때문에 너무너무너무 중요하고, 나중에 이 리듬을 응용해서 훨씬 더 자연스럽고 맛깔스러운 발라드 리듬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나중에 다룰 예정. (기본 리듬 연습이 많이 되어야 응용리듬 연습이 잘 되기 때문.) 16비트에 대한 것도 나중에 다룰 예정.
위에는 4분의 4박에 대한 것만 봤으니 악보에 리듬이 어떻게 그려져있는지 몇가지 예를 한번 살펴보겠다.
- 동요 '에델바이스' 의 4분의 3박자 (3/4) 리듬의 예. (리듬의 이름은 왈츠.)
보통 잘 되어있는 악보는 저렇게 악보 위에 대표 리듬이 그려져 있다. 저 리듬은 한 마디 기준이고, 매 마디를 저렇게 치면 된다는 이야기다. (매 마디마다 한 마디에 첫 박은 강하게, 3번씩 다운스트로크.)
위에 설명한 것처럼, 악센트(강하게)와 다운스트로크 기호가 표시되어 있다. 참고로 동요는 3/4 박자 곡이 참 많으나 팝이나 가요 등에는 많이 없다. 그러므로 3박자 곡은 별로 연습 안해도 된다. 처음부터 4박자 곡 위주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어짜피 처음엔 한 마디에 3번 치느냐, 4번 치느냐 차이 밖에 없으니. (출처 : '학생기타 첫걸음' - 이정선음악사)
- '과수원길' 악보. 8분의 6박자 (6/8) 의 곡이다.
한 마디에 6번씩 다운스트로크 해서 연주하면 되고, 실제 느낌으로는 그냥 위의 3/4박자를 한마디에 2번씩 채우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된다. (출처 : '학생기타 첫걸음' - 이정선음악사)
- '아침이슬' 악보. 4분의 4박자의 곡이다. (위에 설명했듯이 C 모양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그게 4/4란 뜻이다.)
한 마디에 8번씩 다운스트로크 하라고 되어있다. 위에서 설명한 8비트인데, 느리기 때문에 슬로우 고고(8비트)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 리듬은 굉장히 중요하니 잘 알아둬야 한다. (지금 말고 나중에. 이번 편에서는 안 다룸.) (출처 : '학생기타 첫걸음' - 이정선음악사)
- '사랑이여' 악보. 이건 참고로 먼저 소개하는 차원에 준비했다. 은근히 우리 부모님 세대 포크음악에서는 정말 자주 등장하는 리듬인데, 요즘에는 많이 없는 편이다. 4분의 4박자 이지만 8분음표가 3개씩 4묶음으로 12개가 한마디에 채워져 있다. (저렇게 음표 3개를 묶어놓고 3이란 숫자를 써놓은 걸 '셋잇단음표'라고 하는데, 음표 3개를 한 박자로 처리하란 뜻이다. 이 리듬에 대해선 나중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니 이번은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도 좋다. 물론 이미 잘 알면 더 좋고.)
리듬의 이름은 '슬로우록' 이라고 하지만 흔히들 '12비트' 라고도 많이 부른다. 셋잇단음표로 표시 안하고 그냥 8분음표를 12개 나열해서 8분의 12박자 (12/8) 로 표기하기도 한다. 같은 리듬이다. (출처 : '학생기타 첫걸음' - 이정선음악사)
악보에는 이런 식으로 기본 리듬이 표기되니 일단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는 그 리듬을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그 리듬만 가지고는 실전적인 리듬 느낌은 당연히 안난다.
하지만 기본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그 기본 리듬에서 어떻게 실전적인 리듬으로 응용이 되는지 나중에 익히고 나면, 그제서야 비로소 곡을 자연스런게 연주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은 이어지는 글에 계속 다뤄갈 것이다.
리듬의 표기와 기본 개념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하고,
그럼 이번 편에서는 리듬 연습의 시작을 다루기로 했으니, 본격적인 시작을 한번 해보자. 위에 몇가지 예로 든 악보들 보다 더 기초적이면서도 실전적인 연습이다.
이 전편에서 보통 4개를 연습해놓으라고 강조했었다.
바로 G코드, D코드, Em코드, C코드 다.
아직 바코드(바레코드)까지 못 잡아도 괜찮다. 이 4개의 오픈코드만 먼저 연습해두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G, D, Em, C 딱 이것으로 처음 기타연습을 시작해보겠다.
(중요! 왼손 코드가 익숙치 않은 상황에서 리듬 연습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적어도 진행할 왼손 코드의 손모양 정도는 머리 속에 익혀져 있어야 하고, 그 코드의 소리도 완벽치는 않아도 60~70%는 나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왼손의 코드 연습을 좀 더 하고 리듬 연습을 진행하자.)
1번 연습은 G, D, Em, C 순서대로, 한 마디에 4번씩 다운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템포는 아주 느리게! 느리게 연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라랑~ 다라랑 4번씩 내려치면 된다.) (도돌이표가 되어 있으니, 코드 진행이 잘 될 때까지 무한반복 연습! 될 때까지 하는거다.)
처음 연습에는 코드가 익숙치 않아서 당연히 코드에서 코드로 넘어갈 때 공백이 생기기 마련이다. 느리게 연습을 하면 상대적으로 그런 코드진행을 좀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다.
처음 연습 땐 자기도 모르게 막 빨라지는 경향이 있으니, 느리고 안정적으로 연습하는 것을 꼭 염두해두자.
리듬 연습을 할 때는 아래 2가지를 꼭 지키면서 연습하자. (나중에 피킹 연습할 때도 마찬가지)
1. 올바른 손모양 (즉, 소리)
2. 일정한 템포 (즉, 간격)
손모양이 제대로 잡혀있으면 당연히 소리도 좋아진다. 소리가 제대로 잘 안난다면 왼손모양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 꼭 점검해주고,
일정한 템포 유지는 스트로크와 그 다음 스트로크 간의 간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는 걸 말한다. 템포는 위에도 이야기했듯이 처음엔 아주 느리게 해줘야 좋다.
2번 연습은 쓰인 코드들은 똑같은 데 순서만 Em부터 시작되는 걸로 바뀐 것이다. 마찬가지로 도돌이표가 되어있으니 잘 될 때까지 무한 반복 연습하자.
한번 연습할 때 적어도 2번~4번 정도는 반복해주자. 달랑 4마디 하고 쉬고, 또 4마디 하고 쉬고. 이러면 안된다. 한번 연습할 때 위의 4마디를 2번~4번 정도는 반복해줘야 좋다.
어느 정도 연습하다보면 가장 쉬운 Em 코드부터 빨리 잡히기 시작하는데, 본인도 스스로 그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즉, D 코드 다음에 Em가 시간 지연없이 순식간에 쑥 잡히게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이제 코드가 익혀가는 단계다.
왼손코드의 위치는 처음엔 머리로 외워서 익히지만, 코드 진행을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반복동작으로 인한 몸으로 익히게 되는것이다.
그러므로 마치 어떤 기술을 배우듯, 몸이 자동적으로 움찔움찔 반응하게 된다. 그게 아주 익숙해지면 이제 지판을 안보고도 코드를 잡고, 이동해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위의 2가지 코드 진행이 잘 될 때까지 계속 연습하자. 그럼 언제가 잘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코드 4개의 이동이 코드와 코드 사이에 시간 지연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점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다양한 리듬을 연습해볼 수 있는 준비가 어느정도 되는 것이다.
왼손코드 진행이 수월치 않은데 어떤 자연스럽고 화려한 리듬? 있을수도 없는 일이다.
처음엔 무조건 왼손에 집중. 오른손은 한 마디에 4번씩 다운스트로크를 하자.
그럼 왜 저 위의 4개의 코드를 가지고 연습하자고 했을까? 그냥 무작위로 뽑은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아마 코드 진행을 연습 해본 사람은 어? 하면서 느꼈을 수도 있다. 어디선가 아주 많이 들어본 코드 진행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수많은, 정말 수많은 팝과 가요, 록, 힙합에서 이 코드진행을 쓴다. 위의 4개의 코드를 무한 반복하면서 아는 노래들을 흥얼거려보자. 딱 맞아떨어진다.
대표적으로 몇개만 예로 들어보겠다.
위의 1번 G-D-Em-C 코드 진행으로는,
Jason Mraz의 I'm yours.
MIKA의 Happy Ending.
The Calling의 Wherever you will go.
U2의 With or Without you
The Last Goodnight 의 Pictures of you
OneRepublic의 Apologize
Taylor Swift 의 Love Story
Maroon 5의 She will be loved 후렴구.
Nickel Back의 Far Away
Alicia Keys의 No one
Black Eyed Peas 의 Where is the love
Akon 의 Don't Matter
Kelly Clarkson의 Already gone
Regina Spektor의 On the radio
James Blunt 의 You're Beautiful 초반부.
Train의 Hey, Soul Sister (이 곡은 i'm yours 랑 인간적으로 너무 비슷한거 아님?)
등등. 정말 이 이상으로도 수십곡이라도 찾아낼 수 있다.
왜 이 코드 진행의 곡들이 많으냐? 일명 머니 코드 (돈 되는 코드) 이런 코드 진행으로 곡을 쓰면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쓰게 되는 것이다.
아마 아직도 빌보드 순위에 찾아보면 이런 코드 진행으로 만들어진 곡 꼭 하나씩은 끼어있다. (팝, 록, 힙합, 댄스 장르 안가리고 정말 많다.)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일명 1-5-6-4 (I-V-VIm-IV) 코드 진행이라고 한다.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Key 와 Diatonic Chord 설명까지 해야하니 생략!)
그 다음 2번 Em-C-G-D 코드 진행은 대표적으로
Green day의 21 Guns
Sum41의 Still waiting
Sum41의 Hell song (위의 곡과 앨범 트랙 1,2번 인데 코드 진행이 유사하다.)
Eminem의 Love the way you lie
Westlife의 You raise me up 후렴구
Lady gaga의 Poker face 후렴구
Bon Jovi의 It's my life 후렴구
Ash의 Twilight of the innocents
Maino 의 All the above
등등, 엄청나게 많은 곡에서 쓰인다.
1번 코드 진행에 비해서 시작 코드가 Em 로 minor 코드이기 때문에 약간 어둡다가 밝은 느낌으로 가는 진행에서 많이 쓰인다.
위에 쓴 곡 들은 전부 빌보드에서 상위에 랭크 되었던 전부 히트곡들이다. 하나도 히트곡이 아닌 게 없다.
코드 진행이 이렇게 쉬운데 습작이 아니고 히트곡이라고? 그리고 어떤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4코드 진행만 반복되는데 히트곡이라고? 각 곡들이 코드 진행이 유사하고 심지어 완전 똑같기도 하는데 표절이 아니고 히트곡이라고?
그렇다. 음악이란 게 이런거다. 참 아이러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코드 진행으로 누구나 곡을 쉽게 쓸수 있다. 에이~ 그래봤자 습작에 불구할 것이라고? 절대 그렇지 않다. 그렇기에 멜로디와 곡 장르, 스타일에 맞춘 편곡이 중요해진다. 특히 보컬의 역량도. 잘만 만들면 누구나 히트곡까진 아니더라도 자신의 곡을 만들어볼 수 있다. 코드는 이렇게 4개 공개 되어있다. 1-5-6-4 머니코드!)
물론 위의 곡들이 각 Key들은 다르기 때문에 (음악은 12개의 Key로 이루어져 있음.) 실제로 노래를 틀어놓고 맞춰치면 다르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모든 곡을 G key(사장조)로 통일해서 치면 전부 똑같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어떤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한반복! 어떤 곡은 도입부만, 어떤 곡은 후렴구만. 어떤 곡은 거의 반복하다, 살짝 살짝 몇 코드 추가. 등등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전편과 이번편에 걸쳐서 이야기했다.
G-D-Em-C 코드만 알면, 아주 '기초'적이면서도, 아주 '실전'적인 곡들을 연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그렇지 않은가?
기타 처음 시작하면 당연히 동요부터 하고. 생판 모르는 곡부터 그저 교재나 악보보면서 순서대로 연주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다년간의 레슨 짬밥으로 얻어진 나의 레슨 노하우다. 요 정도는 정말 맛배기에 불과하다.
레슨 받는 사람이 재미가 있어야 레슨을 계속 받을 것 아닌가.
재미없고 왠지 의무감으로 연습하는 것 같은 그런 레슨은 잘못된 레슨이다. 그렇게 기타 배워봐야 얼마가지 못해 포기한다. 재미가 없으니까. (항상 이야기하지만 취미로 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업으로 하겠다면 재미없어도 해야하는 것 천지지만!)
위의 나열해준 노래 중에 익숙한 곡이나, 맘에 드는 곡이 있다면, 충분히 들어보고,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으면 좋다. (가사를 부르지는 못해도) 그럼 위의 4개의 코드를 반복연습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된다.
이번 편은 여기까지다.
다른 것도 아니고, 달랑 코드 4개 무한 반복 연습이다.
G-D-Em-C 또는 Em-C-G-D 다. 한마디에 다운스트로크 4번씩. 아주 천천히.
코드 진행에 있어서 시간 지체가 안 생길 때까지, 그렇게 될때까지! 연습하는 거다.
연습할 때 꼭 명심해야 하는 것. 다시 한번 언급해본다.
1. 올바른 손모양을 잡고 있는지. (좋은 소리)
2. 일정한 템포로 연주하는지. (일정한 간격)
이 2개가 잘 안된다면, 특히 손모양이 뭔가 이상하다면, 이 전편을 참고해서 손모양 연습을 더 하고 나서 오른손과 함께 하는 코드 진행을 연습하기 바란다.
짧게 쓴다고 썼는데, 시간은 벌써 훌쩍 지나 새벽이 되었다. 이제 취침 모드로 들어갈 시간이다.
다음 편에는 또 다른 쉬운 연습곡으로 이어질 것이다.
(대신 글 쓰는 주기를 짧게 하고자 한다. 마음처럼 될지는 모르겠지만. 연재 기다려주는 분이 있다면 아마 가능할지도. 단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코드를 추가하고, 리듬도 추가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럼, 다음 편에서 또 만나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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