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오른손의 피크 잡는 법에 대해서 다뤘으니, 이번 글에서는 왼손이 넥을 어떻게 잡는 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기타에서는 왼손의 역할이 정말 너무나도 중요하다.
피아노는 양손이 다 중요하고, 기타도 뭐 따지고 보자면 양손이 중요하겠지만 하나만 더 골라보자면, 바로 왼손이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현악기가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오른손잡이의 경우에는 왼손이 현을 누르고, 오른손은 현을 튕기거나 활질을 한다.
다른 현악기들은 그러나 대부분 멜로디만을 연주하는 멜로디 악기다.
그러나 기타의 경우는 어떠한가.
멜로디 뿐만 아닌, 한 번에 여러 손가락을 여러 줄에 눌러서 '코드(화음)'를 연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게 왼손을 정말 너무나도 힘들게 하고, 이게 힘들어서 초반에 기타배우기를 많이들 포기한다.
바이올린, 첼로, 해금, 아쟁, 베이스기타 등등 많은 현악기들이 있지만, 한 악기에서 (일반적으로는) 화음을 연주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타에는 그 달랑 4개의 손가락으로! (엄지는 쓰지 않으니) 또 달랑 왼손 하나만으로! 그 수 많은 코드(화음)를 다 연주해내야 한다.
이 때문에 기타라는 현악기에서는 특히 왼손이 정말 중요하다고 오버하며 강조를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다.
그럼 왜 코드를 연주하면,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 보다 어려운가. 그런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멜로디는 한 음, 한 음을 순차적으로 연주하기에, 한 음을 누를때 다른 줄에 손가락이 닿거나 해도 전혀 무방하다. (때에 따라서는 오히려 그렇게 다른 줄에 닿게 하는 것이 권장될 때도 있다.)
그러나 기타에서 코드를 친다는 것은 화음을 연주한다는 것이고, 화음이라는 것은 동시에 여러 개의 음이 울려서 서로 잘 어우러지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보통 최소한 3개 이상의 음(3화음) 이상을 동시에 울리는 것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그 3개 이상의 음을 울리게 하려면, 손가락의 각도를 모두 세워서 해당음을 누른 줄 외에 다른 줄은 절대 닿지 않게 해야 되며, 또한 어떤 음들은, 그것들을 동시에 울리게 하려면 불가피하게 검지를 죄다 한개의 프렛에 다 갖다 대고 손가락 쫙쫙 찢어가며 잡아야하기도 하는 것이다.
초심자 중에 기타로 코드를 조금 이라도 쳐본 사람이라면 지금의 이 내용이 공감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의 연습을 통해 왼손이 코드 잡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별로 힘이 들지 않게 되면, 기타와 함께하는 삶의 비로소 시작이지만,
인내심이 짧은 사람들은, 또는 기타를 치고픈 마음이 그다지 간절하지 않은 사람들은 여기서들 중도포기 하거나, 기타를 오랜 시간 Keep 해두게 된다. 언젠간 다시 도전해야지 하며 말이다.
처음 기타를 시작하는 단계에선 모든 게 다 이 '왼손으로 코드잡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크로매틱이나 스케일 연습에 너무 매진하고, 코드 잡는 것에 소홀한 사람들이 간혹있다.
일렉트릭기타 위주로 연습을 하는 사람 중에 간간히 그런 사람들이 있고, 물론 그것이 잘못된 연습 방법은 아니지만, 기타로 먹고 살거나 전공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크로매틱에 너무 목 멜 필요는 없다.
취미로 기타를 하는 것인가? 그냥 기타로 여가를 즐기고 싶어서 하는 것인가?
그럼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면 된다.
연재된 글의 초반에 언급했지만, 무엇보다 흥미가 나고 재미가 나야 기타연습도 꾸준히 하게 되는거지, 무슨 영어 단어나 외우고, 불필요한 과목을 억지로 배우는 것 마냥 악기를 그렇게 숙제하듯 연습할 필요는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취미로 즐기는 것일 경우의 얘기다. (업으로 하고자 하면, 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해야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지만.)
다만 편협하게, 난 그런거 따윈 안해도 돼. 난 그런거 따윈 관심없어. 등의 이런 마인드만 조심하면 된다.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게 바로 마음가짐이 편협한 사람인데,
전 핑거링에 관심있어서, 스트로크나 파워코드에는 전혀 관심 없는데요.
전 파워코드에 관심있어서, 스트로크나 핑거링에는 전혀 관심 없어요.
전 화려한 기타솔로 하고 싶은데, 이런거 배워서 뭐해요?
이런 사람들 어딜가나 꼭 몇몇씩 있다.
정말 하고 싶은 걸을 먼저 배우고싶고 먼저 해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또 연습을 해야 재미도 나고, 지속적인 연습이 된다.
그런데 저렇게 편협해서는 어디가서 기타에 대한 토킹 어바웃도 잘 안된다. 기타의 세계에 대한 시야가 엄청나게 좁아지기 때문이다.
뭘 먼저 익히고, 뭘 먼저 배우든지 간에 기타를 어느정도 치게 되어 초심자 딱지를 떼게 되면 결국 이 주법, 저 주법 다 다루게 되어 있고,
이 길로 가나, 저 길로 가나, 필요를 느끼고, 마음을 닫아 놓은 것이 아니라면, 다 관심을 갖고 하게 되어 있다.
그러니 누가 꼭 이렇게 하랬대. 이게 바로 정석의 길이야. 그러면서 꾸역꾸역 해나가는 이런 구시대적인 주입식 교육의 희생양이 되지말고, (요즘 유튜브 보면 이런 자극적인 내용들 많다.)
기타 같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악기를 배우는 이상, 정말 자유롭고, 재미나고, 즐기면서 기분 좋게 연습하길 권한다. (물론 최소한의 기본기는 꼭 익히고 가야하지만)
악기도 무슨 학교 공부 하듯이 익히려고 하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난 그런 레슨 방식이 정말 싫다.
자유롭게 여가생활 좀 하고 싶고, 음악이 좋아서 취미 좀 즐겨보겠다고 악기 하나 배워보겠다는데, 그 틀에 또 가둬버리고, 획일화 해버리고, 뭐 그런거.
아놔 또 말이 새서, 길어졌네.
어쨌든 기타의 왼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처음 오픈 코드를 잡을시)
해당 음을 누르는 손가락이 절대 다른 줄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손가락의 관절을 모두 구부려서 각도를 최대한 만들어줘야한다.
(오픈 코드 라는 것은 개방현과 함께 치는 그런 코드들을 이야기하는데, 코드연습 처음에는 이 오픈 코드들로만 연습한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후에 바코드를 연습하면 된다.)
바로 사진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단 왼손의 기본적인 손모양은 바로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계란 또는 공을 쥔 듯하게 둥글게 말아 쥐어주면 되고, 엄지는 보통 검지, 중지 사이나 중지 정도에 마주 볼수 있게 위치해주면 된다.
(참고로 왼손가락을 말할 때는 엄지를 빼고, (엄지가 1번이 아니다) 검지부터 1번 손가락, 중지 2번 손가락, 약지 3번 손가락, 새끼 4번 손가락. 이렇게 부른다.)
혼자 독학으로 익힌 사람들을 보면 왼손의 이 엄지의 위치가 검지의 왼쪽 바깥으로 나가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데, 좋지 않은 자세이니 교정하는 것이 좋다. 코드는 일단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엄지가 그 모냥이면 나중에 절대 벤딩, 비브라토 등의 테크닉을 구사하지 못한다.
위의 그 손모양으로 넥에 엄지를 걸치는 자세. 보통 통기타, 일렉트릭기타에서는 이 자세로 왼손 모양을 만들어서 연주한다. 주로 코드를 잡거나, 멜로디 연주 시에 테크닉을 구사하기 위해 엄지가 위에 걸쳐지는 것이 좋다.
처음 오픈코드를 연습할때는 코드들이 전부 1,2,3,4 프렛 내에 위치한다. 그러므로 검지는 1프렛, 중지는 2프렛을 담당하게 되고, 그렇다면 엄지는 자연스럽게 1프렛과 2프렛 사이나 2프렛 정도의 위에 자연스럽게 걸쳐주면 된다.
손가락에는 구부러지는 관절이 2개가 있는데,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은 전부다 그 관절을 구부려 줘야한다. 즉, 손가락의 앞면으로 줄을 누르면 안된다. (어떤 현악기들은 그렇게 누르기도 하지만, 기타는 아니다.) 기타는 다른 줄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관절을 구부려 위에서 지판쪽으로 찔러누르듯 음을 눌러야 한다. 그래서 손톱이 길면 좋지 않고, 항상 왼손 손톱은 바짝 깎여있어야 소리가 잘 난다.
엄지가 위에 걸쳐져 있을 때의 이점은 코드를 잡을 때는 나머지 손가락의 각도를 만들어주니 좋고, 테크닉을 구사할때는 힘을 지탱해주기 때문에 좋다.
넥 뒤에는 저렇게 엄지만 찰싹 붙어 있어야지, 절대!! 절대!! 로 손바닥이 붙어 있어서는 안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손바닥은 항상 넥 밑에 위치한다. (넥에 닿지 않게 오므린 모양을 유지 해야하고, 넥에 닿는 부분은 오직 검지 바로 밑의 손바닥 부분만이다.)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 엄지의 위치는 대략 2프렛 정도의 위에 위치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손바닥은 항상 넥 밑에 닿지 않고 떨어져 있어야 한다. 검지의 안쪽 손바닥 부분만 살짝 닿으면 나중에 코드잡을때 각도 내기나, 테크닉 구사할때 손목쓰기가 수월해진다.
클래식 기타를 연주할 때나 빠른 속주 등의 멜로디를 연주할 때 이런 자세로 왼손 모양을 잡기도 한다. 클래식 기타에서는 엄지가 넥 위로 올라오는 것을 엄격히 금한다. 어릴 적 클래식기타 배울 때는 엄지가 위로 올라오면 (자세 조심하라는 의미로) 볼펜 같은 걸로 그 엄지를 가볍게 톡톡 맞곤 했다. 그러나, 통기타나 일렉트릭 기타에서는 오히려 엄지가 위로 올라와야 좋으니, 클래식 기타 칠 것이 아니라면, 개인적으로는 윗 사진처럼 꼭 엄지를 넥 위에 걸치길 권한다. 그게 나중을 생각해서도 좋다.
바코드나 파워코드를 잡을 때는 물론 엄지가 지금의 모양처럼 자연스럽게 넥 뒤에 위치한다. 넥 뒤에 엄지가 위치한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니, 두가지 손 모양이 다 자연스러워지면 오히려 좋다.
올바른 왼손 자세를 보았으니, 이번엔 흔하게 볼 수 있는 잘못된 자세들을 한번 살펴보겠다.
혼자 독학하는 사람들 중에 이 사진보고 뜨끔(!)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은근히 이런 왼손자세 정말 많이 본다. 꼭! 꼭! 교정해줘야 한다. 나중에 테크닉 구사 못한다. 보다시피 엄지가 검지 바깥방향으로 나갔고, 넥 뒤를 손바닥이 받치고 있다. 넥 뒤에는 항상 엄지만! 위치해야 하고, 손바닥은 넥 밑에 가있어야 한다. 꼭 잊지 말자.
넥 뒤에 엄지를 갖다 대라고 하면 나오는 잘못된 자세 중 하나다. 너무 힘이 들어간 나머지, 또는 코드란 것을 처음 잡아보니 어색한 나머지, 엄지 아랫부분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이런 자세가 나온다. 맨 위의 첫 사진이 기억나는가? 항상 손 모양은 공을 쥐고 있는 듯이 둥글게~ 둥글게~ 다. 잊지 말자. 둥글게!
한 손으로는 손모양을 한 손으로는 이 사진을 찍으려다보니 조금은 과격(?)한 모양이 나왔지만, 엄지에 힘이 들어가서 또 저렇게 역방향으로(뒤로) 구부러지는 사람도 많다. 엄지가 뒤쪽으로 쭉 빠져버리니, 나머지 손가락들은 지판 앞에서 짧아지기에 무조건 코드 소리는 다라랑~ 이 아닌, 드드득~ 이다. 100% !! 윗 사진과 마찬가지다. 항상 왼손 손모양은 둥글게!! 엄지를 그저 넥 위에 편하게 걸쳐놓기만 하면 된다.
처음에 왼손이 지판을 누르다보면, 잘 누르고 싶다는 생각에 필요 이상의 힘을 주기 마련이다.
특히 통기타는 기타들 중에 장력이 세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냥 적당한 힘으로도 소리가 나는데, 익숙해지기 전에는 엄청나게 힘을 줘도 소리가 잘 안난다.
그것은 보통 힘 자체의 문제가 아닌, 손가락이 다른 줄을 건드리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그러므로 힘을 좀 빼고, 손가락 4개가 잘 컨트롤이 되고, 힘의 분배가 되는지 그것부터 잘 익혀줘야 한다. 그럴 때 제일 좋은 방법이 바로 '크로매틱' 이란 연습 방법이다. (손가락 4개를 골고루 사용하고 힘을 쓰는 워밍업 같은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추후에 다룰 예정.)
기타를 치기 전에는 전혀 안 쓰던 미묘한 손가락 관절과 근육 등을 쓰게 되니, 처음엔 무지 뻐근하고, 손목, 팔꿈치, 어깨까지 아프다는 사람이 있는데,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물론 정말 잘못된 자세 때문에 심한 고통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럴 땐 뭔가 문제인지 점검해보고 꼭 교정을 해줘야한다. )
또한 힘이 아무리 좋은 건장한 남자도, 조그마한 초등학생 아이들보다 소리가 안나는 경우가 있는데,
즉, 힘 자체가 중요한 아니고, 힘 조절과, 힘의 분배가 정말 중요하다.
검지, 중지는 다들 컨트롤이 잘 되지만, 처음엔 약지, 새끼 손가락 컨트롤이 정말 잘 안될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그 손가락 들을 쓰는게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간단한 이치다.
검지, 중지보다 약지, 새끼 손가락을 바른 자세로 더 신경써서 연습해줘야 하는 것이다.
무작정 코드표를 보고 코드만 달달 외우고 무지막지하게 잡아보려 할 것이 아니라, 1개, 2개를 잡아보더라도, 바른 자세로 잡는지, 각 손가락에 힘의 분배가 되는지 등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자세가 바로 '크로매틱' 연습의 자세다. (추후에 자세하게 다룰 예정.)
'크로매틱' 이란 뜻은 '반음 진행한다' 란 뜻이다. 기타는 한 프렛, 한 프렛, 즉 한 마디, 한 마디가 반음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음계에서 자세히) 그래서, 1프렛은 검지, 2프렛은 중지, 3프렛은 약지, 4프렛은 새끼 손가락으로 할당해서, 1번줄부터 6번줄까지, 또 6번줄에서 1번줄까지 오르락내리락 거리면서 연습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얼마든지 패턴을 바꿔 응용연습도 가능하다.
왼손가락으로 기타 지판을 누르는 것을 '운지' 라고 하는데, 운지할 때는 항상 손가락이 '프렛' (기타의 마디를 구분하는 쇠로된 재질) 가까이 가게 해줘야 소리가 맑게 잘 난다. 같은 프렛 내, 즉 같은 칸에 운지를 해서 피킹을 해보아도 손가락이 그 프렛 내의 어느쪽에 눌러져있느냐에 따라 소리의 맑기가 달라진다. 한번 시도해보면 누구나 쉽게 알 것이다.
윗 사진에서 보다시피 엄지가 위에 걸쳐져 있기에 완전히 손가락이 평행된 자세로 만들어지진 않았는데, (클래식기타의 왼손 모양으로 크로매틱을 하면, 넥과 손바닥이 평행된 자세로 크로매틱을 할 수도 있다.) 어짜피 나중에 결국 저 자세로 멜로디를 치고, 솔로잉을 하게 될 것이기에 저 정도 자세로 연습을 해줘도 무방하다.
검지, 중지, 약지의 손가락 관절이 거의 'ㄷ' 자 모양이 될 정도로 각을 세운 것을 볼 수 있다. 항상 저런 느낌으로 운지하는 것을 습관 들여야한다. 손가락의 윗 부분으로 찔러서 줄을 누르는 것이다. (다만 손톱있는데까지 깊숙히 누르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손가락의 모양이 윗부분이 뭉툭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기타를 치기에 용이하다. 간혹 손가락 모양이 약간 뾰족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코드 잡을때 초반에 좀 애로사항이 꽃핀다. 그러나 연습하면 누구나 다 가능하고, 절대 못 치는 것은 아니니, 오직 연습, 또 연습에 매진하길 권한다.
크로매틱을 할때도 보다시피 손바닥은 넥 밑에 둥근 모양으로 있다. 항상 잊지 말자. 손바닥은 넥 밑에 둥글게!
C 코드를 잡은 손모양이다. 한 손은 코드 잡고, 한 손은 사진을 찍으니, 사진 각도가 이렇게 밖에 안 나와서 아쉽지만 (이 투철한 사명감!) 어찌되었건 엄지는 2프렛 위에 걸치고, 운지하는 손가락의 각도는 'ㄷ'자 모양으로 만들어서 손가락 윗부분으로 찔러 눌러주고, 누르지 않는 손가락은 (사진에선 새끼손가락) 가볍게 오므려서 대기하면 된다. 간혹 저 새끼손가락이 또르르 말려서 넥 밑으로 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절대 좋지 않은 자세이니 교정해야한다.
왼손을 이렇게 잡고 나서, 오른손은 기타의 6줄 전부를 다라랑~ 치면 스트로크가 되는 것이고, 한 줄 한 줄 피킹을 하면 아르페지오(분산화음)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음악이론을 약간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C코드는 '도, 미, 솔' 로 구성된 3화음이다. 처음엔 코드표를 보고 달달 외워서 그저 모양을 보고 따라 잡겠지만, 실제로 저렇게 코드를 잡으면, 기타의 6줄이 전부 '도' 또는 '미' 또는 '솔' 을 울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C코드(화음)가 형성이 된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저 운지 상황에서 6번줄-미, 5번줄-도, 4번줄-미, 3번줄-솔, 2번줄-도, 1번줄-미)
기타에서는 그래서 어떤 코드는 운지가 정말 엄청나게 쉬운 반면에, 어떤 코드는 운지가 엄청나게 어렵기도 하다. 그게 기타의 초반 접근성에 애로사항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피아노 연습 할때 소리가 안나서 좌절하는 법이 있던가? 코드 잡으라는 데로 그대로 잡으면 소리 전부 다 난다. 코드 이동할때도 시각적으로 바로 음이 보이니, 상대적인 코드 진행에도 동일한 모양으로 진행이라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기타는 어떤가. 어느정도 실력이 붙고,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눈으로 봐서 음을 찾는 것은 거의 힘들고, (나중엔 지판의 음들이 슬슬 외워지지만) 신나게 코드 외워서 쳐보려하니, 소리가 도대체가 나질 않는 엄청난 장애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해결방법은? 위에 약간 언급했지만, 일단 소리가 잘 나는 쉬운 코드들 부터 익혀가며 자신감과 왼손의 자세 및 감을 익히며, 힘의 조절 및 분배에 대한 컨트롤을 익히고, 자나깨나 죽으나사나 오직 연습에 또 연습을 반복하면 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힘의 분배를 익히는 것!
간단하게 오픈 코드를 잡아보는 것 까지 살펴보았는데 처음엔 오픈 코드 조차 어렵지만, 아주 조금만 연습하면 슬슬 오픈 코드에 대한 감이 생기게 된다.
그럼 오픈 코드로만 구성되어있는 간단한 연습곡들을 연주하면서 이젠 '코드 진행' 에 대한 연습을 또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나선, 아~ 정말 어려운 큰 산을 넘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다면, 오산이다. 그 어떤 악기에서도 찾아볼래야 볼수 없는 손가락 쫙쫙 찢어야하는 '바코드'의 큰 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눈 딱감고 3개월이다.
연재되는 글 초반에 언급했지만, 기타를 전혀 못 치던 생 초보에서 바코드를 포함해서 코드스트로크 진행을 어느정도 하게 되는 정도까지의 시간이 평균 잡아 보통 3개월이다. (물론 꾸준히 연습을 해준다는 전제하에)
열심히 하면 다 되게 되어있고, 무엇보다 내가 한번 기타를 쳐보겠단 마음이 간절하면 다 되게 되어있다.
항상 연습을 할 때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단순 반복연습이 아닌, 내가 지금 무엇이 부족하니, 무엇을 연습해야 하고, 연습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꼭 자각하고, 그것을 머리 속에 계속 맴돌게 하면서 연습을 해줘야 2배, 3배로 금방 는다.
그것을 잊지 말자.
잘 되는 건 조금만 하고 넘어가도 된다. 안되는 건 오히려 더 해야한다.
잘 되는 게 물론 더 재미가 있겠지만, 그래도 결국 나중에 다 해야하는 거. 안 되는 것에 더 집중해서 연습해줘야 한다.
안 되면? 농담반 진담반 섞어서 얘기하지만, '될 때까지 해라' 라고 얘기한다.
그래도 안 되면? 그럼 뭐 더 될때까지 해라 라고 얘기한다.
그럼 어느 순간 되어있다.
연습하는 나날들은 진짜 지지부진하게 느껴지지만, 되고 나서 뒤돌아보면 완전 피식~하고 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나고 나면 정말 한 순간이고, 내가 그런 초짜시절이 있었다고? 하며 웃을 것이다.
위의 사진 찍어 놓은 지는 오래 되었는데 이제서야 간만에 쀨~ 받아서 글을 남기고 이제 기절 하러 간다.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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