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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과 정보

레이블, 소속사 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전반적인 (인디) 음악 앨범 제작 과정 (음악 작업 이후 위주로)

by 로크뮤직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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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음반

 

2집 음반

 

 

 

작편곡, 밴드 활동 등의 순수한 음악적인 작업만 하다가 소규모 레이블을 만들어 앨범 제작까지 직접 하게 되면서,

 

창작부터 제작까지, 무(無)에서 유(有) 'CD(음반)'를 만들어 유통사 컨택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하고 있다 보니, 처음엔 좀 어렵기도 하지만 나름 뮤직 비즈니스적인 공부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소위 '인디'라고 부르는 독립적인 제작 과정, 즉 소규모일지라도 자신의 음악이나 주변 사람들의 음악을 가지고 직접 제작에 뛰어들고픈 사람들에 도움이 되고자 본인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간단하게 과정을 정리해 봅니다. 

 

 

* 2023년 추가: 본 포스팅에 대한 내용과 관련하여 2023년에 '독립음악 앨범제작기' 라는 이름으로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총 5팀의 앨범제작기를 상세하게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5uxCD2vAhvw0JzuvA29rvEG4DmXm00ng&si=XBcoGC4TxAdLXAiy

 

"그들은 어떻게 앨범을 만들까?" | 독립음악 [앨범제작기] 아카이브 프로젝트

"그들은 어떻게 앨범을 만들까?" | 독립음악 [앨범제작기 아카이브 프로젝트

www.youtube.com

 


 

 

1. 음악 작업. (작편곡, 미디/레코딩, 믹싱, 마스터링까지 완료)

 

여기까지는 많은 음악인들이 하는 과정이고, 잘 알고 계신 분들이 많기에 패스. 아직 곡 쓰는 것이 서툴거나, 미디&레코딩 작업 등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사실 그것부터 확실히 배우고 익히시기 바랍니다.

 

작편곡 작업, 미디&레코딩 작업, 믹싱 작업, 마스터링 작업은 사실 수많은 음악인들마다 자신만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혼자서 다 하는 사람, 팀으로 함께 해결하는 사람, 스튜디오 등에서 해결하는 사람 등등) 이 글에서는 논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미 그 작업을 다 끝냈다는 전제로 본 글은 이어집니다. 

 

 

 

2. 앨범 디자인

 

앨범의 디자인은 위의 믹싱 단계 즈음에 같이 진행하면 좋습니다.

 

본인이 직접 하거나, 주위에 아는 사람에게 맡기거나, 전문업체 등에 맡길 수도 있는데, 어쨌든 초안 잡고, 디자인 하고, 또 수정 몇 차례 반복하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러므로 앨범 믹싱 작업 즈음에 같이 진행하면, 믹싱과 마스터링이 끝날 때 쯤 앨범 디자인도 대개 끝나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싱글은 JPG파일로 된 정사각형 앨범 메인 커버 1장만 있으면 되지만 (사이즈는 크면 클수록 좋습니다. 기준 이하의 작은 크기는 유통사에서 받아주지 않고 재요청합니다.) CD로 제작하겠다면 원하는 CD디자인 규격을 미리 체크해서 그 디자인에 맞게 작업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플라스틱으로 된 일반 CD 디자인으로(보통 '쥬얼 케이스'라고 부릅니다.) 할 것인지 아니면 종이 재질의 디지팩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특수한 모양으로 할 것인지 등등, 전부 디자인의 규격이 다르니, 꼭 미리 체크 해놓고 그 사이즈에 맞춰서 작업해야 좋습니다.

 

요즘의 웬만한 제조사(음반 프레싱 업체)는 원하는 CD 디자인 규격에 맞는 '일러스트레이터' 파일 등을 아예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그럼 그 일러스트레이터 파일을 받고, 그걸 가지고 작업 진행하면 됩니다.

 

 

 

3. 유통사와 제조사 견적 문의 및 계약

 

앨범 디자인을 완료되어 갈 때 즈음 유통사와 제조사(프레싱 업체)에 각각 따로 컨택해서 유통사에겐 내 앨범의 유통이 가능한지, 또 제조사에겐 제작 비용은 얼마인지 견적을 문의해야 합니다. (유통사에는 돈을 전혀 지불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돈을 내라고 하는 유통사가 있다면 다른 곳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유통사는 내 앨범을 전국 유통망으로 또 전 세계 인터넷으로 뿌려주는 역할을 하고, 제조사는 내 앨범을 CD로 프레싱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로만 발매할 것이라면 유통사만 찾으면 되고 물리적인 CD 제작은 필요없기에 제조사와 컨택하는 과정은 생략됩니다. 

 

유통사는 유명한 곳들이 많으니, 마음이 가는 유통사의 공식 유통 문의 채널을 통해 컨택하면 되고, (자신과 비슷한 음악을 하는 음악인들의 앨범이 어떤 유통사를 통해 발매했는지를 스트리밍 사이트의 정보를 유심히 확인해보면 참고가 됩니다.)

 

그 과정에 자신의 음악 몇 곡을 유통사에 보내서 그곳에서 들어보고 오케이하면 바로 계약이 진행 됩니다. (일반적으로 음악 퀄리티가 너무 수준이하거나, 해당 유통사의 색깔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거절되기도 합니다.)

 

유통사에서 오케이하면 그곳에 작성해서 보내야 할 서류 및 데이터 목록을 미리 보내주면서 보통 발매일을 먼저 잡게 됩니다.

 

유통사마다 다 그 절차와 보내야할 목록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예를 들자면 트랙리스트, 앨범 소개글, 뮤지션 프로필 사진, 앨범 메인커버, 음원(일정 포맷의 wave파일과 mp3 둘다 보냄), 뮤직비디오(있을시에) 등을 공식 발매 일정에 맞춰서 보내게 됩니다. 유통사에서 언제까지 보내라고 날짜를 제시해 줍니다. 

 

계약서는 그 과정에 직접 만나서 쓰기도 하고, 어떤 곳은 전자서명 등을 통해 메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계약 과정은 유통사의 안내에 따르면 됩니다.

 

유통사에서 정해준 자료를 전부 보내고 이상이 없으면 미리 정했던 발매일에 디지털 음원이 발매 됩니다. 처음 진행하는 분들은 아무래도 뭐 하나씩 빠뜨리거나 수정해야 할 부분이 생길 수 있으니 날짜를 넉넉히 잡아서 준비하면 더 좋습니다. 

 

디지털 음원은 이 정도면 끝 입니다. CD 제작에 비해서 사실 너무너무 간단합니다. 

 

 

 

하지만 모든 음악인의 꿈은 사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CD가 아닐까요?

 

나이가 많이 들어 필드에서 은퇴해도, 또는 취미로 음악 생활을 한다 해도 어쨌든 평생 소장할 수 있는 CD. 그리고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고, 직접 손에 잡아볼 수 있는 CD. 책장의 책처럼 시집처럼 어딘가에 꽂아두고 보관해놓을 수 있는 CD.

 

비용이 조금 더 들어도, 여러분의 음악이 준비되어 있다면 꼭 한 번쯤은 CD 제작을 해보길 추천합니다. 사실 이 글도 많은 '독립(인디)' 음악인들이 자신의 음악을 꼭 한 번 CD로 발매 해보기를 응원하며 쓰는 글이니까요.

 

요즘엔 특별한 디자인이 아닌, 일반적인 '쥬얼 케이스'로 제작할 시에는 CD 프레싱 비용도 생각보다 얼마 들지 않아서 조금만 비용을 들인다면 누구나 '나도 제작해볼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규 앨범을 만들 정도로 곡을 많이 쓰지 못했다면, 한 4~5곡만 담으면 되는 EP(소위 '미니 앨범')로 제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EP로 시작했습니다. 시작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쉽습니다. 

 

 

 

제조사(프레싱 업체)는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수많은 CD 제작업체들이 있습니다. 여러 곳에 견적을 문의해서 저렴하고 친절하게 해주는 곳을 선택해도 되고, 평이 좋은 곳이나, 주위 사람들이 많이 한 곳을 정해서 견적 의뢰를 하면 됩니다. (정 어디를 선택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댓글 또는 메일로 남겨주세요. 제가 프레싱하는, 또 홍대 앞의 많은 뮤지션들이 맡기는, 그 업체를 소개해드릴 수 있습니다.)

 

견적 의뢰는 너무 간단합니다.

 

몇 장을 제작할 것인지, 재질은 플라스틱인지, 디지팩인지, 앨범 속지는 몇 페이지인지, 이런 내용을 대강 써서 보내면 제조사에서 견적을 보내 줍니다. 원하는 CD 디자인이 있다면 직접 그 CD 샘플을 들고 업체를 방문해서 보여주는 것도 좋고, 아니면 그 업체에서 보여주는 샘플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결정해도 됩니다.

 

비용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 앨범 속지는 은근히 중요합니다. 속지의 페이지 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물론 플라스틱(쥬얼) 케이스가 디지팩보다 저렴한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저렴하게 하려면 '쥬얼 케이스'에 속지를 최대한 줄이면 좋습니다. 

 

반대로 비용 상관없이 나만의 멋있는 특이한 디자인의 음반을 제작하고 싶다면 그렇게 의뢰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앨범 발매일보다 최소 2주 전에는 프레싱이 완료되는 일정으로 진행해야 좋습니다. 제조사와 컨택할 때 거기서 앨범 발매일이 언제냐고 물어볼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줄 것이니 그 일정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그렇게 견적 받고 나서 제조사가 결정되고 나면 일정에 맞춰서 본격적으로 CD 프레싱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서류 작성이 좀 많고 슬슬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4. 저작권협회에 '음반사용신청서' 관련 서류 제출

 

유통사와 제조사가 결정되고 나면, 저작권협회 사이트에서 '음반 사용 신청서' 관련 서류를 다운받아 작성 후 제출 해야합니다. (종류는 몇 장되지만, 서류 작성 자체는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정말 잘 모르겠으면 저작권협회에 문의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이 서류에는 유통사와 제조사의 상호명과 사업자번호가 및 날인이 꼭 들어가야하므로, 서류를 작성하기전에 꼭 유통사와 제조사가 결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날인을 직접 받아야 하는 부분은 없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이거 때문에 각 업체를 방문하거나 FAX로 주고받고 해야해서 정말 귀찮았는데, 언젠가부터 없어져서 훨씬 편해졌습니다.)

 

서류 작성 후 저작권협회의 메일로 간편하게 보내면, (물론 직접 방문해도 됩니다.)

 

며칠 후 저작권협회에서 일정의 음반 사용료를 내라고 연락오고, (판매용 CD와 비매용 CD가 몇 장인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므로 꼭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저작권협회 전용계좌로 입금하고 나면 그 CD 뒷면에 붙이는 '인지'를 보내줍니다. (판매용과 비매용 CD구분은 서류 작성할 때 기입하게 되어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하면 되지만, 방송 심의나 홍보용 등으로 쓰려면 어느 정도의 비매용 CD는 같이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홍보용으로 최소 100~150장으로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판매용 CD를 홍보에 쓰면 정말 아까우니까요.)

 

이 스티커로 된 '인지'는 본인이 직접 받아서 제조사(프레싱 업체)에 보내도 되고, 저작권협회에서 퀵으로 바로 제조사에 보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협회와 제조사들이 하루이틀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여러분은 그렇게 요청하고 손 놓고 있으면 됩니다. 알아서들 잘 해 줍니다.

 

참고로 이 '인지'가 안 붙어있으면 유통사에서 음반 유통을 해주지 않습니다. 임의로 음반을 만들고 유통사에 음반을 보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유통사에서 거절되므로 꼭 '인지'를 받는 이 서류 절차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인지'가 없어도 공연장이나 카페, 소매점 등에 개인적으로 입고해서 판매는 할 수는 있습니다. 유통사를 통한 공식 유통이 안 될 뿐입니다.)

 

 

저작궙협회에 입금하게 되는 이 음반 사용료, 소위 '인지세'는 이 앨범 안에 담긴 곡을 쓴 저작권자에게 줄 돈(저작권료)입니다.

 

제작자(보통 레이블)와 저작권자가 다르다면, 제작자가 보낸 돈이 저작권자들에게 돌아가고, 제작자와 저작권자가 같다면? 이때 보내는 돈은 저작권협회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다시 개인통장으로 돌아옵니다. 

 

물론 앨범에 담긴 저작권자가 여러명이면 그에 맞게 나눠집니다.

 

(만약 앨범 안에 있는 모든 곡의 저작권자가 저작권협회 회원이 아닐 경우, 즉 모든 저작권자 또는 참여 뮤지션이 최초 발매 활동인 경우에는 이 서류 작업 과정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저작권협회에 직접 문의해보기 바랍니다.)

 

추후에 나중에 CD가 프레싱되어서 도착하면 저작권협회로 2장을 무조건 보내야 하며, 서류 작성할 때 작곡, 작사, 편곡을 기입하기 때문에 발매 후 추가로 일일이 작품 등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할 때는 발매 후에 작품 등록을 일일이 해야합니다.)

 

 

 

5. CD 프레싱 시작

 

위에서 설명한 유통사와 컨택할 때 디지털 뿐만아닌 CD로도 제작하겠다고 하면 유통사에서 CD에 들어갈 바코드 넘버와 일련번호를 미리 보내줍니다.

 

그럼 그 바코드와 일련번호를 받고 나서 그걸 먼저 작업해놓았던, 또는 동시에 진행 중이던 앨범 디자인에 추가해 최종 완료하면 되고, (보통 유통사의 로고도 의무적으로 함께 넣어야합니다.) 유통사에서 프레싱에 최종적으로 보내기 전에 한 번 검토하는 작업이 있기 때문에 유통사로 먼저 디자인 완료된 파일을 보내게 됩니다. 

 

이때 디자인에 이상이 있으면 수정해야 한다고 유통사에서 먼저 이야기를 해줍니다. 꼭 들어가야할 문구나, 각종 로고 등이 없는 것도 지적사항입니다. 그러므로 꼼꼼하게 잘 확인해서 보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협회에 서류 작성과 음반 사용료를 보내고 '인지'를 본인이 받았다면 이 '인지'를 직접 제조사(프레싱 업체)로 보내면 되고, 음반 사용 신청서 서류 작성 떄 제조사 주소를 쓰면 협회에서 바로 제조사(프레싱 업체)로 보내주니 그렇게 요청해도 됩니다. 

 

제조사에 최종 앨범 디자인 자료, 마스터링 된 CD를 넘겨주면 프레싱에 들어갑니다. 요즘엔 마스터링 완료된 결과물을 물리적인 마스터CD아닌 DDP 라는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럼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또는 직접 제작한 DDP 파일을 제조사(프레싱 업체) 메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DDP는 CD를 물리적으로 굽다가 혹시라도 마스터CD에 생길 수 있는 그런 오류가 아예 없으니 요즘엔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DDP로 제작해주는 마스터링 스튜디오를 찾아가면 좋고, 직접 마스터링을 한다면 DDP로 제작하는 법을 익혀두면 좋습니다.

 

(저는 데뷔 EP는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마스터CD, 1집 때는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DDP로, 2집 때는 직접 DDP로 만들어서 프레싱 업체에 보낸 후 발매했습니다. 다 경험해보았으니 드릴 수 있는 정보입니다. 직접 DDP로 만드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단, DDP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구입해야한다는 게 단점입니다. 그거 외엔 단점이 없습니다.)

 

최종 프레싱에는 보통 1주일 정도 걸리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최소 10일 정도의 시간을 두면 좋습니다. (먼저 보낸 '인지'는 제조사에서 알아서 다 붙여 줍니다. 심지어 바코드 넘버가 바코드 모양이 아닌, 숫자로만 보내줘도 알아서 바코드를 생성해서 넣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CD 뒷면의 디자인 적인 측면을 봤을 때 디자인 작업할 때 미리 제작해서 넣어두는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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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D 프레싱 완료 후 유통사로 배송

 

유통사와 처음 계약할 때 유통사와 발매일을 서로 상의해서 잡게 되는데, 협회에 서류도 보내고, 저작권협회 '인지'도 받아야 하고, 프레싱 기간도 있기에 (보통 1주일) 앨범 발매일을 여유롭게 해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유명한 유통사들은 간혹 발매일이 한 달 이상 딜레이 될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본인이 꼭 발매하고자 하는 날이 있다면, 최소한 1~2달 전에는 유통사와 컨택 및 계약을 해야합니다. 

 

CD 프레싱이 완료되면 제조사에서 유통사로 CD를 보내게 되는데, 프레싱을 1000장 한다고 해서 유통사로 1000장을 모두 보내지 않습니다.

 

유통사 창고에는 CD를 일정양만 보관하고 그게 판매가 되어서 재고가 부족해지면 추가 보충을 받습니다. 유통사마다 보관해주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유통사의 안내를 받으면 됩니다.

 

유명한 뮤지션들은 발매하고 한 달 이내에 많은 양의 CD가 판매되므로 수백 장을 충분히 보관하겠지만,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았거나 이제 막 최초 발매를 하려는 뮤지션들의 CD는 그다지 많이 보관하려 하지 않습니다. 유통사의 보관 창고에 한 두 뮤지션의 CD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또 관리도 쉽지 않기 떄문이죠.

 

예를 들어 500장~1000장 정도 프레싱을 했다고 하면 많아도 100~200장 정도만 보내면 될 것입니다. 최초 보내는 양이 그보다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최초에는 (안내해주는) 그 정도만 유통사로 보내고, 비매품 CD를 포함한 나머지 판매용 CD는 본인(제작자)이 받아서 보관해야 합니다. 레이블이 있다면 회사가 보관하겠지만, 본 글은 회사가 없는 뮤지션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레이블이 곧 자기 자신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조사에 프레싱을 의뢰할 때 이렇게 배송을 유통사와 개인 집(또는 작업실 등) 따로 따로 보내달라고 이야기하면 알아서 배송을 2곳으로 나눠서 해줍니다. (물론 퀵비는 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은 그냥 자신들이 부담해서 보내주기도 합니다.)

 

 

 

7. 음반 발매

 

디지털 음원과 실물 음반(CD)을 둘 다 발매할 때는 발매일을 다르게 잡을 수도 있습니다. (유통사와 처음에 발매일 정할 때) 다르게 잡을 때는 음원이 보통 먼저 발매되고, 음반이 뒤에 발매됩니다. 

 

발매일이 서로 다른 게 싫다면 그냥 며칠 좀 늦어져도 같은 날 발매하기로 잡으면 되는데, 발매일 최소 10일에서 1주일 전에는 유통사가 요구하는 관련 서류들을 작성해서 보내줘야 합니다. (그건 디지털 음원 발매 때의 서류와 거의 동일. CD 발매를 한다 해도 wave, mp3파일 등도 똑같이 보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발매일이 한 달 이상으로 밀릴 수도 있으니 원하는 발매일이 있다면, 꼭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유통사와 컨택해서 발매일을 잡아야 합니다.

 

발매일을 일단 잡아놓고 위의 서류 작업 등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프레싱된 CD가 발매일 전에 유통사에 배송이 완료되었고, 관련 서류도 유통사에 문제없이 다 보내졌다면, 이제 발매 날짜만 기다리면 됩니다.

 

 

 

8. 발매 전 방송 심의

 

유통사와의 계약을 통한 음원, 음반 발매와 무관하게 TV나 라디오에 나의 그 음악이 나오게 하려면 방송 심의를 일일이 받으러 가야 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발매 전 사전 심의' 라는 것이 있어서 '사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앨범을 아예 발매조차 하지 못했던 괴팍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헌법소원을 통해 법이 바뀌어 '사전 심의'가 없어진 지 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앨범 '발매' 자체는 그 어떤 음악이라도 내용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죠.

 

다만 발매는 자유롭게 하되 '사전 심의'가 없어지면서 '심의'는 방송국이 각자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라 그러면서 앨범을 발매한 사람이 직접 심의를 받으러 가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유는 얻었지만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게 된 것이죠.

 

방송 심의 자체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방송국 마다 일일히 찾아다니면서, 그 방송국에서 요구하는 CD의 수량과 가사 정보 등을 전달하면 됩니다. 어떤 곳은 A4용지로 제출해야하고, 어떤 곳은 현장의 컴퓨터를 사용해 업로드해야 하고 다 다릅니다. (방송 심의는 정확히는 '가사'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사가 있는 곡만 심의를 받으면 되고, 연주곡은 웬만해서는 심의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정말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연주곡이 아니라면 말이죠.)

 

영어 가사가 있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쉽고 간단한 구절 정도는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영어 가사와 한국어로 번역한 것까지 함께 작성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큰 제작사나 기획사 등은 주로 매니져들이나 담당 직원이 이 일을 봅니다. 그러나 소속사 없이 본인이 소규모로 제작을 했을 때는? 자기 스스로 다 알아서 해야 합니다.

 

옛날엔 저도 직접 심의 받으러 다녔고 주로 KBS(KAPP), MBC, SBS, TBS, PBC, CBS 이 6개 방송국을 갔는데, (원음방송이나 불교방송, cts, ytn, tbn 등도 가는 사람이 있던데 저는 안 갔습니다.) 심의 받으러 가는 날은 완전히 서울 투어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음악 활동 초창기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방송국 내부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그냥 서울 나들이 하는 기분으로 돌아다니곤 했습니다. 

 

방송국 심의 받으러 가는 순서는 뭐 어떻게 돌든 상관 없겠지만, 옛날에 저는 여의도 MBC->목동 SBS, CBS->상암 KAPP->명동 PBC, TBS 이렇게 돌았습니다. 마지막은 늘 명동으로 하고 다 끝내고 나면 명동교자에서 칼국수를 먹고 오는 게 루틴이었죠. (참고로 KBS는 직접 심의를 하지 않고, 상암에 있는 KAPP(한국음원제작자협회)에서 KBS 심의를 대행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MBC, TBS도 상암으로 이전한지 오래 되었으니, 여의도에는 아예 갈 일이 없어졌고, 목동, 상암 위주로 가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외 방송국은 각자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면 됩니다.

 

직접 그렇게 방문할 분들은 각 방송국마다 심의 받는 방법과 장소는 다 다르니 미리 숙지하고, 또 준비물도 전부 다 다르니 잘 챙겨서 가야합니다. 안 그러면 한 번에 일처리를 다 못 하고 두 번 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만 봐선 준비해야할 것도 많고, 뭔가 복잡하게 느껴지고 그렇죠.

 

그래서 사실!

 

꼭 방송국 구경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일정 금액을 주고 방송 심의를 대행해주는 업체에 의뢰하는 게 속이 편할 것입니다. 저도 이제는 서울 투어 안 한지 좀 되었습니다. 그냥 매번 방송 심의 대행 업체에 맡깁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여러 업체들이 있을 것이고, 어떤 경우에는 발매해주는 유통사에서 여러 곳을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대략 7~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 비용은 시간이 지나면 계속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참고만 하기 바랍니다.) 디지털 음원만 발매하는지, 실제 CD음반도 함께 발매하는지에 따라서 비용과 준비해야할 물품이 다르고, 또 몇몇 방송국에 심의를 할지에 따라 또 비용이 달라집니다. 

 

심의받는 자세한 방송국 목록, 정확한 비용과 준비해야할 것들은 대행 업체에 문의하면 될 것입니다. 

 

방송 심의를 직접 받으러 다닐지, 돈을 주고 대행업체에 맡길지는 본인이 선택하면 될 듯 합니다.

 

 

참고로, 디지털 음원 발매는 유통사에 자료 다 넘기고나면 발매일까지의 사이에 날짜가 충분히 남아서 그때 심의를 받으러 다니면 되는데,

 

CD 까지 함께 발매하는 경우는 CD 프레싱이 완료 되고, 비매용 CD가 본인에게 도착을 해야 그 이후에 직접 심의를 받으러 다니거나 대행업체에 의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발매 전 심의 받기에 날짜 여유가 부족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충분히 여유롭게 진행이 되어서 날짜 여유가 있으면 발매 전에 심의를 진행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발매 후에 진행해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유명한 뮤지션들이라면 발매일부터 바로 방송을 탈 일이 많겠지만, 무명의 '인디' 뮤지션들으 그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또 혹시 모르니까, 발매 전에 꼭 심의가 완료되어 발매일부터 방송을 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 심의 받을 날짜까지 충분히 생각해서 일정을 계획하기 바랍니다.

 

 


 

 

순수 창작에서부터 CD 제작까지.

 

그렇게 어려운 과정은 아니지만, 나름 음악 작업 이후의 시간에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적인 서류 작업도 많이 해야하고, 앨범 디자인도 대충할 것 아니라면 정말 신경 많이 쓰이고, 시간도 꽤 걸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충한 느낌 팍팍 나는 앨범 커버 음악과는 별개로 정말 성의없고 보이고 별로입니다. 아무래도 자기 음악을 하는 뮤지션의 본인 앨범 커버라면 그 앨범의 테마나 느낌이 어느 정도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제작하는 앨범은 모든 아트 디렉션을 직접 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알아서 해주세요. 이런 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 한다는 게 감히 타협조차 되지 않습니다. 

 

물론 앨범 커버 퀄리티의 좋고, 안 좋고, 또 잘 나오고 안 나오고는 개인의 취향이라 그런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늘 모든 앨범에 음악 뿐만이 아닌 디자인에도 최선을 다해 신경을 쓰고 음악과 똑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음반이라는 것은 음악과 미술(또는 사진)이 함께 담겨 있는, 뮤지션이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종합 작품이죠. 오직 음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생각으로 여러분들도 음악 만큼이나 디자인을 함께 신경쓰면서 작업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앨범 제작을 처음 진행하던 십수년 전에는 정말 좌충우돌에 고생도 참 많이 했는데 그래도 이제 앨범 제작 몇 번 해보고, 주변의 제자나 지인들 도와주고 했더니 그래도 감이 좀 잡힙니다.

 

뭐 빠진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추후에 또 수정해보겠습니다.) 이런 일련의 혼자 스스로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분들에게 저의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속사가 있고, 레이블이 있어야만, 풍부한 지원이 있어야만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좋은 음악을 만들 줄 알고,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여러분 혼자서도 누구나 좋은 앨범, 음반까지 제작해 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큰 꿈을 꾸며 목표를 향해서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수많은 '독립(인디)' 음악인분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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