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앙마이 여행 후 숙소를 예약한 부킹닷컴에 직접 남긴 리뷰를 그대로 옮깁니다. 바이럴도 아니고, 숙소를 제공 받거나, 리뷰를 부탁 받는 것도 아니며, 그냥 제가 직접 제 돈 내고 다녀와서 느낀 점을 쓴 글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직접 다녀온 태국 치앙마이 'Wiriya House 위리야 하우스' 리뷰 (후기)
* 2024년 7월 8일부터 17일까지 총 9박 10일을 투숙했습니다.
우리나라 제주도나 지방 등의 옛 관광지의 오래된 숙소에 가면 느껴지는 그런 정취가 있는 숙소입니다. 그러므로 엄청 신식 건물도 아니고, 엄청 세련되게 관리되는 그런 곳도 아닙니다. 대신 오래된 건물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최대한 깨끗하게 신경써서 관리하려고 하는 노력이 보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여행할 때도 엄청 세련된 숙소는 거의 가질 않기 때문에 저에게는 아주 만족스럽고 정겨운 곳이었습니다. (* 위의 방 사진은 체크아웃 할 때의 모습)
직원 분들도 정말로 친절합니다. 알아서 매일 아침 방을 청소해주고 수건을 갈아주고 쓰레기통을 비워주고 하진 않지만, 요청하면 바로 해줍니다. 저는 오히려 매일 같이 직원분이 들어와서 방 청소 해주고, 수건 갈아주고 하는 시스템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시스템이 되어있는 곳도 '방해하지 말아달라'는 팻말을 문 앞에 항상 걸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만 요청하는 스타일인데, 그렇기 떄문에 저에게는 딱 맞는 곳이었습니다.
조식은 부킹닷컴의 지니어스 등급으로 인해 무료로 제공받았는데, 매일 아침 샌드위치나 달걀프라이, 채소, 소세지 등이 섞인 음식이었고, 숙소에서 직접 조리하는 게 아니라 조식 배달이 오면 그걸 플레이팅 해주는 방식입니다. (가끔 닭죽이나 볶음밥 등도 받았습니다.) 가기 전에 어떤 분들의 후기를 보니 음식이 별로라거나 식어서 별로라는 의견도 본적이 있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훨씬 괜찮고 아침이 든든합니다.
다만 저는 여행할 때 조식을 잘 챙겨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조식이 매일 나오니 아침 일찍 일어나서 챙겨먹어야 하는게 나중에는 부담이어서 그냥 플레이팅 하지 않고, 배달 온 조식을 그대로 포장된 채로 받아서 방에 두고 천천히 나눠서 먹었습니다. 남은 건 냉장고엔 보관해두기도 했구요. 그게 편한 분들은 그렇게 요청하면 될 듯 합니다.
숙소의 위치는 치앙마이 남문 근처다 보니 정말 좋습니다. 바로 근처에 밤 늦게까지 요기를 할 수 있는 괜찮은 식당도 몇 곳 있고, 매일 저녁 남문 앞에 야시장이 있으니 이것저것 사먹기에 좋습니다. 토요 야시장이 열리는 우아 라이 길도 엄청 가깝고, 나이트바자나 빅C 쪽으로도 1~2km 정도만 걸으면 되니 여기저기 걸어다니기에도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더구나 저녁이 되면 주변이 조용해지고 아주 운치가 있어서 시골의 어느 골목길 같은 분위기가 되어 그것도 좋았습니다. 나이트바자 쪽에 걸어 다니다보니 이 근처의 숙소는 도대체 저녁에 이 소음을 어떻게 버티나 할 정도였는데, 그런 곳에 비하면 정말 고즈넉한 곳입니다. 다만, 한 여름의 개구리 소리나 이름 모를 새 소리 등은 대자연과 생태계의 일부이므로 밤에 우는 것 정도는 감안하셔야 할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영장! 정말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가기 전에 사진과 후기로 보면서 수영장 모양이 좀 웃기다는 생각은 했지만 어쨌든 매일 아침 사장님(?)이 수영장 뜰채도 쓰고, 물도 순환시키면서 아주 컨디션 좋게 관리가 됩니다. 공식적으로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쓸 수 있구요. 숙소 자체가 시끌벅적한 숙소가 아니기 때문에 수영장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지도 않고, 아주 고즈넉하게 수영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9박 10일동안 한국인은 당연히 한 명도 못 봤고, 아시아인도 거의 본 적이 없으며 대부분 투숙객은 서양인인데,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가끔씩 수영장을 쓰고 오며가며 여러 서양인 투숙객을 만났지만 그렇게 북적거린 경우가 없었습니다. 한낮에는 너무 더운 치앙마이에서 아침에 좀 걷다가 숙소 잠깐 들어와서 수영장에서 몸 식히고, 오후 늦게 다시 씻고 나가고 그런 일정으로 지내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또 수영장이 건물 바로 앞에 약간의 정원처럼 꾸며져 있어서 그것도 참 좋았습니다. 나무나 꽃들도 많고 그늘도 있으며, 어쨌든 이 가격에 이 정도 컨디션이라면 정말 가성비가 좋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다 좋았는데, 단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샤워기에 온수가 잘 안 나왔던 점입니다. 치앙마이가 워낙 덥다보니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크게 무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끔은 핫샤워를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제가 머물렀던 방에 있는 온수기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뜨거운 물이 원하는만큼 안나와서 그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며칠 지내다가 아무래도 문의를 한번 해볼까 했는데, 문의한다고 뭐 방을 바꾸는 것 외에 딱히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미지근한 물로 썼습니다. (방 바꾸는 게 더 귀찮았기 때문에 ㅎㅎ) 어쨌든 그 부분 빼고는 제 기준에는 다 좋았고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었습니다.
지내는동안 참 좋아서, 한국에 돌아가면 리뷰를 잘 써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렇게 길게 남겨놓습니다. 고급진 세련된 숙소보단 저와 비슷한 여행 성향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 혹시 위치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아래에 구글맵 남겨 놓습니다.
https://maps.app.goo.gl/uT6NiVcVytpX5vS9A
Wiriya House · 10/4 Rat Chiang Saen 1 Kor Rd, Haiya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000 태국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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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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