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배워보자 - 4편 | 기타 고르기: 일렉트릭 기타
지난 어쿠스틱 기타 고르기 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일렉트릭 기타를 고르는데 있어서는 어떤 걸 살펴보고 염두해야 하는지 써볼까 한다.
어쿠스틱 기타에는 포크기타 쪽과 클래식 기타 쪽이 있어서 그 차이점을 5개 정도 알아봤는데, 일렉트릭 기타에는 사실 차이점이라고 나누기엔 뭐하고 여러 종류의 모양과 컨셉을 가진 기타들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일렉트릭 기타가 뭔지에 대해 잠깐 집고 넘어가겠다.
일렉트릭 기타하면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강한 사운드가 나고, 밴드에서만 쓰고, 그런 락, 메탈 음악 장르에서만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감미로운 음악은 어쿠스틱 기타, 강한 음악은 일렉트릭 기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일렉트릭 기타는 쉽게 이야기해서, 기타의 통이 없는 대신에 단지 줄(현) 앞에 마이크(픽업)를 대놓은 것 뿐이다.
즉, 자연적인 통울림이 없는 대신에 줄의 울림을 마이크(픽업)가 받아서, 케이블을 통해 스피커로 내보내는 구조인 것이다.
(기타에서 마이크 역할을 하는 장치를 '픽업(Pick-up)' 이라고 부른다. 픽업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서 기타마다 다른 사운드를 내어주는데 밑에서 사진과 함께 살펴보겠다.)
그렇기에 강한 음악이나, 락, 메탈 음악 등과 사실 기타 자체만 놓고 보자면 아무런 관련이 없다.
모든 음악 장르에서 스피커를 통해서 기타의 사운드를 크게 내야할 경우가 있다면, 그럴 때 일렉트릭 기타를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통이 없기 때문에 어쿠스틱 기타에 픽업을 장착해서 내보내는 사운드와 일렉트릭 기타의 픽업에서 내보내는 사운드는 완연히 다르지만.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의 차이는 구조적인 차이점이나, 사운드적인 차이점, 연주법의 차이점 등등 따지고 보면 많이 있지만, 초심자들이 그걸 속속들이 다 알 필요까지는 없고 (기타를 익혀가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알게 된다.)
초심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 한 가지만 집고 넘어가겠다.
줄의 장력 차이가 크다.
클래식 기타는 나일론 줄이기 때문에 당연히 줄의 장력이 약하지만, 일렉트릭 기타는 쇠줄 임에도, 포크 기타에 비해서, 줄의 장력이 많이 약하다.
그래서 포크 기타(통기타)로 열심히 연습해왔던 사람들은 일렉트릭 기타를 처음 잡았을때 굉장히 편하고 쉽게 연주한다. 그만큼 손가락 힘이 단련이 되어있다는 얘기이다.
우스갯 소리로, 통기타 치다가 일렉트릭 기타치면 고무줄 같다고들 이야기한다. 실제로 진짜 체감 상 정말 편하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통기타 치다가 너무 손가락이 아프다거나, 코드를 치는데 있어서 '바코드' 같은 게 너무 안 잡힌다거나 등의 이유로 난 기타를 익히는게 어려운건가, 여기서 포기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순간, 일렉트릭 기타를 잡아보면, 짜잔~~ 그나마 의욕도 더 생기고, 좀 할 맛도 더 나고 한다.
아예 안되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포기하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결국 익숙해지면 둘 다 칠수 있게 되지만, 처음에 익혀가는 단계에는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뭔가 되어가는, 늘어가는 느낌이 들어야 꾸준히 연습할 수 있는데, 통기타 연습하다가 잘 안되고, 너무 힘들다고 느껴지면 일렉트릭 기타로의 잠깐 전향도 나름대로 괜찮을 것이다.
어쨌든 줄의 장력이 가장 큰 차이이고,
처음에 배워가는 음계, 피킹, 코드스트로크, 아르페지오 등의 기본기들은 어짜피 둘 다 마찬가지이기에 일렉트릭과 어쿠스틱 중 아무거나 먼저 시작해도 상관없다.
일반적으로 통기타부터 시작해야 좋다고들 이야기하는데 당연히 통기타부터 시작하면 좋긴 하다. 손가락 힘이 길러지니까.
하지만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기타 자체를 통기타로 잡고 시작하라는 것보다는 통기타에서 주로 쓰는 기본 연주법을 먼저 배우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뭐 그런 뜻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렉트릭 기타를 먼저 시작하는 사람들 보면, 파워 코드나 아님 멜로디 솔로잉 등으로 시작해서, 그것만 연습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결국 한계가 오고, 기본기 자체가 부실해진다. 코드 스트로크 같은 것도 안되고, 그렇기에 리듬 자체에 대한 감도 떨어진다.
어떤 학생이 카피 연습하다가 파워 코드나 멜로디 부분은 좀 치는데, 오픈 코드나 바 코드 나오는 부분에서, 이런 건 저 잘 못치는데요. 라고 이야기 하며 패스하는 정말 충격적인 경우도 몇 번 본 적 있다. 절대 그렇게 연습하지 말길 바란다.
즉, 통기타부터 연습하면 좋다는 이야기는 기타 자체를 통기타로 쓰라는 것 보다는 (물론 통기타로 하면 좋겠지만) 일렉트릭 기타라도, 통기타에서 다루는 기본기인 코드 스트로크나 아르페지오는 어느 정도 다지고, 그리고 일렉트릭 기타의 분야를 차곡차곡 익혀나가는 게 좋겠다. 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기타를 배우는 과정에 무조건적인 순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대략의 가이드라인 이란 게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 가이드라인을 지켜주는게 아무래도 차곡차곡 벽돌을 튼튼히 쌓는데 더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일렉트릭 기타를 구입하고자 할때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것이 무엇일까.
첫번째, 픽업의 갯수와 종류이다.
픽업은 위에서 말햇듯이 일종의 마이크이다.
어쿠스틱 기타에는 픽업이 통 안에 내장되어있지만, (탈착식 픽업도 있긴하다.) 일렉트릭 기타는 바디 앞에 떡하니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눈앞에 바로 보이기 때문에, 갯수와 종류를 쉽게 알수 있다.
픽업은 일렉트릭 기타의 심장이다. 이 픽업의 차이가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준다.
기타에 쓰인 목재도 물론 중요하지만 픽업이 만들어내는 사운드의 차이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다.
쉽게 얘기해서, 비싼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기타에 싸구려 픽업 달아 놓는 것보다는, 저렴한 목재로 만들어진 기타에 고급 픽업을 달아놓으면 훨씬 더 좋은 사운드가 난다는 것이다.
일단 사진을 한 번 보겠다.

- Fender사의 Stratocaster American Standard 모델. 바디의 중심에 줄 밑에 있는 점처럼 있는 것이 바로 픽업이다. 이렇게 생긴 기타는 일반적으로 픽업이 3개가 있다. 좁은 일자 모양으로 생긴 저런 픽업을 '싱글 픽업' 이라고 한다. (저렇게 생겼다고 무조건 싱글픽업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초심자들을 위한 기타는 저렇게 생겼으면 싱글픽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픽업의 세계가 사실 다양하고 방대한데, 그걸 다 설명하기에는 초심자의 범위를 넘어서기에)

- Gibson사의 LesPaul Standard 모델. 바디 중심에 은색 네모난 모양이 바로 픽업이다. 이렇게 생긴 기타는 일반적으로 픽업이 2개가 있다. 상대적으로 싱글 픽업보다 넓은 네모난 모양의 픽업을 '험버커 픽업' 이라고 한다. (다 저렇게 은색 뚜껑이 있는건 아니고, 싱글픽업을 2개 붙여놓은 것 같은 모양도 있다. 후반부에 다른 기타 사진과 함께 살펴보겠다.)
위의 기타 모양이 제일 흔하게 볼 수 있는 기타 모양 2가지이다.
맨 위의 기타는 Fender 라는 회사의 '스트라토캐스터' 라는 이름의 모델이다. 그래서 저렇게 생긴 기타는 생산 회사를 불문하고 모두다 '스트라토캐스터'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줄여서 'Strat(스트랫)' 이라고도 부른다.
그 아래 기타는 Gibson 이라는 회사의 '레스폴' 이라는 이름의 모델이다. 마찬가지로 저렇게 생긴 기타는 모두 '레스폴'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Fender, Gibson, Les Paul 모두 사람 이름이다. 서양 문화가 원래 제품이나 지명, 건물 등에 사람 이름을 잘 갖다붙이는데, 기타도 예외는 아니다.)
이 두 가지의 모델은 일렉트릭 기타 세계의 양대산맥, 쌍두마차, 용호쌍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많은 뮤지션들과 아마추어들이 사용하고 있는 기타다.
그러나, 위의 두 회사는 고가의 모델 위주로 만드는 회사이니, 자본력이 튼튼한 직장인이나, 아님 뭐 부잣집 아들이나, 힘드신 부모님께 조르고 생떼 쓰는 철부지가 아닌 이상, 초심자들이 처음부터 구매해서 쓰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저 모양을 그대로 저가의 양산형을 만드는 회사들이 많이 있는데, 그 회사의 가격대가 적당한 또한 나름대로 오랫동안 고장 안나고 쓸 수 있는 초심자용들 기타를 구입해서 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초심자들에게는 일단 회사명은 많이 중요치 않다. 회사명보단 모델이 일단 더 중요하다고 보면 된다.
그럼 두 기타는 겉으로 보이는 기타의 생김새외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 두 기타의 큰 차이점만 몇가지 나열해보겠다.
스트라토캐스터 스타일과 레스폴 스타일의 차이
1. 픽업의 갯수와 종류가 다르다.
- 위에 잠깐 설명했듯이 크게 '싱글 픽업'과 '험버커 픽업' 이 있는데, 스트랫 스타일은 대부분 '싱글 픽업' 위주이고, 3개가 장착되어 있으며, 레스폴 스타일은 대부분 '험버커 픽업' 위주이며, 2개가 장착되어있다.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닌데, 그 내용은 밑에 다시 다루겠다.)
2. 기타의 무게가 다르다.
- 레스폴 스타일이 왠만해서는 스트랫 스타일보다는 무겁다. 앉아서 칠 때는 그래서 허벅지에 오는 무게감도 다르고, 기타를 메고 칠 때는 어깨에 오는 압박감도 다르다.
3. 기타의 바디와 넥의 두께가 다르다.
- 2번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레스폴 스타일이 바디도 더 두껍고, 넥도 더 두껍다. 바디 두꺼운건 뭐 그렇다 쳐도 넥이 두껍다면 연주하는데 아무래도 지장이 생긴다. 손이 작은 사람들은 그래서 레스폴 스타일이 조금 더 불리하다.
4. 기타의 구조가 다르다.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생김새도 다르니, 구조도 달라진다. 브릿지의 구조도 다르고, 배선도 다르고, 노브도 다르고, 여러가지 다른데, 이 구조적인 부분은 처음에는 어려운 내용이니, 그냥 다르다는 것만 알고 패스하면 될 듯 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브릿지 구조의 차이점은 밑에서 언급할 예정이다.
5. 기타의 사운드가 완전히 다르다. (제일 중요)
- 스트랫 스타일은 일반적으로 산뜻하고, 밝고, 소프트한 느낌의 사운드를 낸다. 레스폴 스타일은 중후하고, 묵직하고, 육중한 사운드를 낸다. 물론 이게 픽업의 차이 때문에 절대적으로 그렇기도 한데, 기타의 목재나 바디의 두께, 생김새 등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그 차이점은 알겠는데 둘 중에 뭘 골라야할까 고민이 된다면,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밝고 산뜻하고 소프트한 사운드를 좋아한다면, 또는 손이 작고, 체구가 작고,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다면, 스트랫 스타일이 좋고,
육중하고 중후한 사운드를 좋아하고, 무겁고 두꺼운 기타를 연주하는데 어느 정도 괜찮겠다면 레스폴 스타일을 고르면 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연주하기 편한 스트랫 스타일을 쓰고 싶은데, 그걸로 중후한 사운드는 못내는 걸까? 이런 고민이 들수도 있다.
기타의 모양과 두께도 사운드에 영향이 있기에 레스폴 스타일에는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가능은 하다. 그래서 픽업이 여러가지로 조합된 엄청나게 다양한 기타들이 있는 것이다.
참고로, 기타의 생김새와는 관계없이 사실 픽업은 싱글, 험버커 어떤 것이나 장착할 수도 있으나, 초심자들 용으로 나온 기타는 픽업의 갯수와 종류가 바로 그게 기타의 생김새와 직결된다.
뭐 처음부터 픽업 개조하고, 뭐 이럴 일 전혀 없기에 픽업의 차이점만 잘 알고 있으면, 기타의 사운드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처음엔 그런 차이의 구분이 어려울 수 있겠지만) 기타의 사운드가 픽업에 따라서 정말 다르긴 다르구나. 를 느낄수 있게 된다.
그럼 기타의 픽업이 어떻게 다르게 조합되어 있는지 한번 보겠다. 기타 바디의 중심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 스트라토캐스터 스타일 기타이고, 픽업이 싱글 픽업 2개, 험버커 픽업 1개해서 총 3개가 장착 되어있다. 바다의 오른쪽 중간쯤에 보면 스위치 같은게 있는데, 그걸 '픽업 스위치', '픽업 셀렉터' 라고 한다. 그걸로 픽업 3개 중에 어떤걸 열고 닫을 것인지를 조절할 수 있다. 픽업이 3개인 기타는 보통 5단 으로 되어있다. 이런 픽업의 조합이 초심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조합이다. 즉, 범용이라고 보면 된다. 싱글 픽업의 사운드와 험버커 픽업의 사운드를 어느 정도는 같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위에서 봤던, Fender 사에도 이런 픽업 조합의 기타가 있다.

- 마찬가지로 스트랫 스타일이고, 픽업이 3개인데, 이건 험버커 픽업 2개, 싱글 픽업 1개로 되어 있다. 싱글 픽업이 2개 였던 위의 기타에 비해서 좀 더 강하고 무거운 사운드가 가능하다. 참고로, 기타의 픽업 세팅을 이야기할때는 싱글의 '싱' , 험버커의 '험' 만 따서, 넥 쪽에서 부터 순서대로 앞 글자만 붙여서 줄여서들 이야기 한다. 즉, 이 기타의 픽업은 '험-싱-험' 구조이고, 저 위의 기타는 '싱-싱-험' 구조라고 이야기한다. 처음에 기타를 알아보다가 저런 문구가 나오면 저게 뭔가 할 수 있지만, 픽업 세팅을 간단히 줄여서 부르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 이 기타는 스트랫 스타일에 비해서 약간 모양이 다르게 생겼는데, 바디의 맨 밑인 엉덩이 부분이 약간 펑퍼짐하고 전체적으로 바디가 약간 길쭉해지는 이런 기타 모양을 '슈퍼 스트랫'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픽업은 험버커 2개만 장착되어 있다. 즉, 레스폴 스타일만 험버커 2개를 다는 것은 아니다. 픽업이 2개만 있다면, 픽업 셀렉터는 5단이 아니고, 3단이 된다. 싱글 픽업이 없기에 싱글 픽업으로 낼 수 있는 사운드는 전혀 못 내게 되고, 험버커 픽업의 사운드를 내고 싶은데, 레스폴 스타일은 좀 무겁고 불편하고 하면, 상대적으로 가볍고, 바디와 넥도 얇은 이런 '슈퍼 스트랫' 스타일의 기타를 많이 쓰게 된다.
즉, 강하면서도 빠른 연주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수 많은 락메탈 밴드의 리드 기타리스트 들이 이런 모양의 기타를 가지고 연주한다. 결정적으로 레스폴 스타일은 넥과 바디 구조 상 고음 연주가 굉장히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 부분이 약간 개량된 것들도 나오긴 한다.) 레스폴을 어깨에 메고 기타를 칠 때의 그 압박감은 정말 쳐 본 사람만 안다. 그에 반해 이 슈퍼 스트랫 스타일은 레스폴 스타일에 비하면 너무 편하게 느껴진다.

- 이 기타는 픽업이 달랑 1개만 있다. 험버커 픽업으로. 이런 변칙적인 기타는 정말 드물지만, 어쨌든 있긴 있기에 한번 올려 본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기타는 한번도 써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써 볼 일이 없다.
픽업 얘기가 여기까지 왔지만 픽업에 대해서 결론적으로,
기타에 픽업의 2개인지, 3개인지를 고르면 되고, 그것이 험버커만 있는지, 싱글만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이 어떤 음악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기타를 좀 배워서 칠 줄 알게 되면, 어떤 음악을 연주하고 싶은지 등에 따라서 일렉트릭 기타를 구입하면 된다.
그러나 정말 잘 모르겠다. 싶으면, '싱-싱-험' 구조의 기타를 구입하면 가장 무난하다. 각종 기타 회사에서 초심자들 용으로 가장 잘 팔리는 기타들 바로 그 구조이고, 소위 '범용' 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그냥 무난하게 쓸 수 있다.
그런 '싱-싱-험' 구입하면 좋겠다면서 그럼 왜 이렇게 길게 픽업에 대해서 설명했나. 라는 궁금증이 생기겠지만,
예를 들자면, 기타를 처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지만, Greenday, Sum41, Metallica 등등의 락메탈 밴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은 무조건 레스폴 스타일이나 또는 험버커 2개 달린 '험-험' 기타를 추천한다.
에릭 클립튼이나 존 메이어, 마룬5 등등의 팝, 소프트락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싱글 픽업만 3개 달린 '싱-싱-싱' 기타를 추천한다.
그외에 재즈, 블루스 등등 뭐 음악 장르야 많지만, 초심자들이 재즈, 블루스 듣다가 기타에 입문하는 경우는 드물고, 기타를 연주하다보니 그 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므로 그쪽 예는 생략.
재즈, 블루스 등등 연주할 경지면, 지금 사실 픽업 종류 얘기하고 있을때가 아님. 기타를 종류별로 몇 대는 가지고 있을 시기이기 때문에.
단편적인 몇가지 예만 들었지만,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이나 음악 취향이 뚜렷하고, 그런 영향으로 기타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일수록 픽업을 잘 알고 기타를 고르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음악 장르 이런 구분 잘 모르겠고, 딱히 마음에 꽂히는 거 없이 이제 시작해보려고 한다. 싶으면, 위에 얘기했다시피, '싱-싱-험' 요렇게 시작하면 된다.
내 기타는 평생 가지고 가야지~ 생각들 많이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많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실력이 늘면 갯수도 많아지니,
첫 기타 하나를 뭘 고를까 너무 몰두하는 것 보다는 튼튼하고, 무난하고, A/S 확실한 기타를 그럭저럭 골라서, 일단 기타 실력부터 좀 늘이고, 그때 다른 기타들을 기웃기웃해도 늦지 않다. (농담 곁들여 얘기하자면 처음엔 그냥 막 굴릴 수 있는 기타를 쓰면 마음도 편하고 좋다. 실력이 늘면 차차 애지중지하며 관리하는 좋은 기타를 구입하면 된다.)
사실 픽업을 만드는 회사도 엄청나게 다양하고, 픽업만 또 놓고 보자면, 기타 고르는 것 마냥 정말 복잡한 분야다.
또한 겉보기엔 싱글 픽업인데 싱글형 험버커 픽업 같은 훼이크도 있고, 여하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헷갈릴만한 게 많이 있다.
그러므로 처음엔 그냥 픽업 회사니 뭐니, 이런거 다 떠나서, '싱글' 이냐 '험버커'냐 요것만 고려하길 권한다. 더 자세한 픽업의 회사나 구조적인 것들은 기타를 익혀나가면서 필요에 따라서 배워가기 바란다.
픽업 얘기만 하다가 한나절이 다 가고 있는데, 이쯤 되면 잊어버렸을지 모르겠지만, 저 위의 '첫번째는 픽업의 갯수와 종류이다'가 여기까지 왔다. 그럼 이제 두번째 이어가야지.
두번째는 목재이다.
악기에 있어서 목재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당연히 악기의 무게와 울림에 영향을 주고, 사운드의 색채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초심자들에게는 좀 어려운 부분이다.
마호가니, 앨더, 애쉬, 베이스우드, 아가디스 등등 종류도 많고, 뭐가 뭔지, 그 차이점이 뭔지, 오직 귀로만 듣고 판단해야 하는데다가, 픽업의 차이처럼 명확히 느끼기에도 처음에는 좀 어려운 점이 있다.
픽업은 정말 누가 들어도 느낄정도의 확연한 차이가 있지만, 목재의 차이는 그에 비하면 좀 미세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가의 기타는 그 목재가 중요하지만, 20~30만원대의 초심자용의 기타에서는 목재가 그게 그거다. 거의 차이가 없다.
그 가격대에서 목재가 어쩌고 저쩌고, 탑이 어쩌고, 바인딩이 어쩌고 뭐 이런 이야기는 사실 무의미 한 거고, 한 가지만 얘기하자면, 넥 앞면에 있는 지판(핑거 보드)에 쓰인 목재만 고려해주면 좋을듯 싶다.
이것도 사실 처음에 귀로 그 차이점을 느끼기엔 애매모호 하지만, 촉감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고, 시각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다시 위에 있는 픽업 얘기하며 소개한 기타 사진을 보자.
바디가 온통 흰색인 싱-싱-험 스트랫 기타 사진을 보면, 지판이 내추럴한 '노란계열' 이다. 이 지판은 '메이플(단풍나무)' 을 쓴건데, 사운드가 약간 밝고 쫀득한 느낌이 난다. 촉감도 좀 부드러운 편이다.
보통 싱글 픽업 위주의 기타들은 메이플 지판을 많이들 쓴다. 무조건은 아니지만,
그외의 나머지 기타 사진을 보면, 지판이 전부다 '갈색계열' 이다.
이것들은 '로즈우드(자단)' 라고 한다. 지판에 쓰이는 제일 흔한 목재이다. 초심자들의 기타들도 아마 '로즈우드' 지판의 기타가 가장 많을 것이다.
그밖에는 사진에는 없지만, '에보니(흑단)' 을 쓴 기타도 있는데, 지판이 짙은 검은색으로 보인다. 요즘에는 많이 없는데다가, 초심자용으로는 거의 나올 일이 없는 지판이기에 패스~ 해도 된다.
즉, 로즈우드냐 메이플이냐 요거 둘 중에 하나 고르면 되는데, 요즘에는 기타 회사에서 친절하게도 바디는 같은 모델인데, 지판을 고를 수 있게 해놓은 제품들도 있다. 그럼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되는것이다.
뭘 고르면 될까. 이건 뭐 전적으로 내 개인적인 취향이고, 사실 또 뭐 대략 많은 사람들의 취향이기도 하지만,
싱글 픽업 위주의 기타는 메이플 지판, 그외는 로즈우드 지판 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험버커 픽업 위주의 기타는 사실 대부분, 애시당초 지판 선택의 여지 자체가 없다.
싱글 픽업 위주의 기타지만 난 로즈우드를 쓰겠다~! 라고 한다면 뭐 개인적으로 할 말은 없다. 그렇게 하시면 된다.
소위 말하는 '땔감 기타' 라는 게 있다. 이건 뭐 악기가 아니고, 땔감으로나 써야 할 그런 기타를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는건데,
우리나라의 국산 기타 회사에서 정식으로 출시되는 초심자용 기타들은 절대 땔감 기타가 아니다. 쉽게 고장 안 나고 충분히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좋은 기타들이다.
안 좋은걸 안 좋은 거라고 자기는 솔직하게 얘기하는 거라면서 국산 기타들을 '땔감 기타'라고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유명 메이커 안 입고 보세 옷 입으면, 보세 옷 입었다고 놀릴, 그런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니 그냥 무관심으로 투명인간 처리하면 된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바란다.
요즘 국산 기타들 정말 기타 잘 만든다. 20만원대 이상만 되어도 참 괜찮은 제품들 많다.
그러면 땔감 기타는 뭘 얘기하는 걸까? 뭐 자기 기타를 농담으로 내 기타는 땔감이야 이런 얘기는 뭐 누구나 할 수 있는거고, 그런 거 말고, 진짜 땔감으로나 써야 할 그런 기타가 있긴 있다.
옛날엔 정말 많았는데, 정체불명의 목재를 쓰고, 그위에 색을 덧칠해 놓은 그런 기타도 있고, (연주하다가 손에 색이 묻어나오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벗겨지기도 한다.)
저급한 합판으로 만든 기타들도 있다. (합판이라고 무조건 나쁜건 아니다. 합판도 좋은 것들이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건 그런 사실을 숨기고, 기타의 스펙을 거짓으로 명기해놓고, 사기쳐서 판매하는 그런 기타들이 있다.
저가형 합판이면 저가형 합판이라고 얘기하고 한 5만원에 판매하면 뭐 싼 맛에 쓴다하고 걍 쓸 수 있겠지만, 그런 사실을 속이고, 대략 30만원에 판매해놓고 나중에 보니 목재가 그게 아니더라. 이러면 완전 사기치는 것이다. 옛날엔 이런 기타가 정말 많았다.
요즘엔 국산 기타들의 품질도 좋아지고, 또 대부분 가격정찰제라서 가격이 어디서나 똑같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정말 드물지만, 인터넷 등지에서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정체불명의 기타를 산다거나, 낙원 상가 등의 악기 매장을 돌다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기타가 보이면, 즉, 이른바 짝퉁 기타 같은거 절대 구입하지 않기를 권한다.
한 몇 만원에 구입해서, 적당히 쓰다가, 걍 나중에 여행가서 모닥불이나 피워야지, 아니면 실력 좋아지면 무대에서 공연할 때 부수던가, 불이나 붙여야지.. 이런 경우 아니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타는 절대 구입하지 않기를 권한다.
목재도 목재지만, 그 안의 배선도 엉망일 가능성이 99% 이기 때문에 소리가 안 나온다던가, 잡음이 엄청 낀다던가, 여하튼 기타를 배워가는 초반에 문제를 무지 많이 발생시킨다.
마음 잡고 기타 좀 배워보겠다는데 기타가 말썽이면, 정말 낭패인 것이다. 의욕 급하강한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다.. 글 쓰다가 하루가 다 간다.
세번째는 브릿지의 종류이다.
이거 은근히 중요하다. 꼭 체크하기 바란다.
브릿지는 기타의 바디에서 줄이 걸쳐져있는 그 부분을 말한다. (줄이 시작되는 부분) 즉, 줄을 일정한 높이로 지판에서 띄우고 있으며, 일정한 넓이로 간격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참고로 헤드 쪽에 있는 건 '너트' 라고 한다. 처음엔 잘 몰라도, 기타를 배워나가면서 알게 되니, 용어 같은 건 뭐 지금은 패스해도 된다.
브릿지의 종류는 크게 3가지이고, 만드는 회사도 또 다양하다. 생김새도 조금씩 다르다. (영어 귀찮으니 그냥 한글로 쓰겠다.)
싱크로나이즈드 브릿지,
튠오매틱 브릿지,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
대략 요렇게 있는데, 악~ 뭐가 이렇게 어려워. 이런 것도 알아야하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처음엔 자세히 몰라도 되고, 그냥 쉽게 스트라토캐스트형은 싱크로나이즈드 브릿지, 레스폴형은 튠오매틱 브릿지가 일반적이라고 알고 있으면 된다.
근데 문제의 '플로이드 로즈(형) 브릿지'
처음에는 이 브릿지가 장착되어있는 기타는 절대 구입하지 말길 바란다. 구입하면 정신건강이 피폐해진다. 물론 잘 다룰 수 있게 되면 좋긴하겠지만, 기타에 대해 어느 정도 익히고 나서 다뤄도 늦지 않다. 절대 구입하지 말길 바란다.
아무 것도 모른채 그냥 구입했다가 맨날 줄 갈 때마다, 심지어는 튜닝을 할 때마다 기타를 어디에 들고 가서, 남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질 수가 있다.
제 아무리 초심자여도, 그 외의 브릿지 방식은 줄도 쉽게 갈 수 있고, 튜닝도 쉽게 할수 있는데, 이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는 그렇지 않다. 고생길이 훤히 열린다.
위에 먼저 소개한 사진들을 살펴보면, 깁슨 레스폴만 튠오매틱 브릿지 이고, 나머지는 싱크로나이즈드 브릿지 라고 생각하면 된다.

-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가 장착된 기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브릿지가 위의 기타들 보다는 좀 복잡하게 생긴 것을 알수 있다. 기타를 직접 본다면, 한 눈에 봐도,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는 뭔가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보통 바디 모양이 '슈퍼 스트랫' 스타일에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가 많은 편이다.
그냥 기타 구입하려고 정보 알아볼 때 기타에 대한 설명 중에서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 요거 보이면 무조건 패스다.
그럼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는 왜 쓰는 것인가? '아밍(Arming)' 이라고 하는 테크닉을 원활히 또 편하게 쓰기 위해서 쓰는 거고, 주로 '슈퍼 스트랫' 스타일의 기타들에 많이 장착되어 있는 편이다.
그럼 '아밍' 이 뭔가. '암(정확히는 '트레몰로 암')' 이라고 부르는 도구가 기타의 브릿지에 장착되어 있는데, 이걸 잡고 브릿지를 흔들어서 줄의 장력을 비틀어 소리를 웅웅웅,우왕우왕~~ 하게 만드는 걸 얘기한다. 심지어는 바이크 소리 같은것도 낼 수 있다. Arm에 ing 붙여서, 아밍이라고 말한다.
일반 싱크로나이즈드 브릿지에도 일반적으로 암이 붙어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펜더부터 각종 스트랫 스타일의 기타에는 암이 주로 붙어있다. 바디에 보면 손잡이 처럼 보이는게 바로 암 이다.
바디 뒷면에 스프링이 있어서 그 스프링의 힘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인데,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는 이 암의 사용을 더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개발된 브릿지이다.
당시의 기타연주자들에게는 이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 개발이 정말 획기적인 것이었고, 고난이도 테크닉을 구사하는데 있어서 정말 좋은 영향을 준 것도 맞는 말이다.
근데 초심자가 암을 쓸일이 있을까? 없다.
장난으로야 쓸 수 있겠지만, 기타 고장나니 권장하지 않는다.
암이 부러지거나, 브릿지가 뜯기는 경우도 종종 본 적 있다. 마치 당구에서 300 이하는 맛세이 금지. 이런 거랑 비슷한 거다. 되도록이면 하지 말자.
그래서 초심자들이 가장 흔하게 접하는, 싱크로나이즈드 브릿지 기타에서는 주로 그 암을 떼어놓고 연습한다. 초심자들이 일렉트릭 기타를 구입하면, 처음엔 그걸 다 떼어놓고 연습하길 권한다. (나사 풀듯이 돌리면 빠진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지고, 암을 적당히 연습할 정도가 되면, 그런 싱크로나이즈드 브릿지에서의 암 사용을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또는 좀 더 격렬하게 하기 위해서,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를 쓰게 되는 것이다.
이 브릿지는 심하게 아밍을 해도 조율이 틀어지거나, 고장이 날 가능성은 적지만, 그만큼 평소에 관리하기도 정말 손이 많이 간다.
일렉트릭 기타를 오랫동안 많이 쳐온 사람들도,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는 오늘은 줄 한번 갈아야지. 하고는 좀 귀찮네 하고 한숨부터 쉬고 작업을 시작한다.
물론 숙련되면 뭐 그다지 많은 불편함이 없긴 하지만 나머지의 브릿지에 비하면 정말 엄청난 불편함이다.
어쨌든 뭐 기타를 처음 구입하고자 할 때 어디선가 '플로이드로즈 브릿지' 라는게 눈 앞에, 귓 가에 아른거리면,
바로 패스 하도록 하자.
가시밭길을 걸어가더라도 난 아밍을 신나게 하고 싶어~!! 라면 뭐 그렇게 하시고.
네번째는 기타의 모양, 디자인 색상 등이다.
이건 이 전편의 어쿠스틱 기타 고르기 글에서 마지막 고려 대상과 100% 일치한다.
그러므로, 다시 또 쓰기가 엄청 귀차니즘 발동 중이니, 이 전편 글인 '기타를 배워보자 - 3편' 글의 후반부를 참조하기 바란다.
뭐니뭐니 해도, 그 누가 뭐래도 자신의 주관이 들어간 악기가 자신의 마음에도 쏙 드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악기에 애정이 있어야만 기타 실력도 덩달아 늘어난다.
다만, 어쿠스틱 기타에 비해서 일렉트릭 기타는 다양한 색상 뿐만 아닌, 정말 다양한 바디 모양이 있는데,
난 특이한게 좋으니 삐죽삐죽 한 기타를 구입하고 싶어, 난 심플한 모양이 좋아, 좋아하는 뮤지션이 어떤 기타를 쓰고 있으니 난 그것과 똑같이 생긴 기타를 쓰고 싶어. 등등
정말 자신의 취향이 확고하고, 꼭 그걸로 기타를 시작하고 싶다면, 그렇게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면 된다.
다만, 그런 확실한 취향없이 뭘 살까 고민을 하게 된다면, 처음에는 '싱-싱-험' 구조의 '스트라토캐스터' 모델 중에 회사와 디자인, 색상과 가격대에 맞춰서 구입을 하면 되는 것이다.
3편에서도 언급했고, 맨 위에서도 한 번 더 얘기했듯이 가격은 고려대상에서 제외다. 초심자들이 제일 많이 쓰는 그냥 15~30만원 전후의 가격대를 쓰면 된다.
돈이 정말 많아서, 비싼 거 살 수 있어도, 그냥 잘 모아뒀다가 기타 실력 쌓이고 나면 그때 업그레이드 해도 절대 늦지 않다.
처음부터 비싼거 지르고, 집안에 인테리어로 장식하는 사람도 많고, 그렇지는 않더라도, 좀 더 기타를 알고 살 걸 하고, 후회하는 사람 정말 많이 봤다.
일렉트릭 기타의 세계는 정말 방대하다.
자신이 정말 메탈리카 같은 헤비한 메탈 사운드를 내고 싶은데, 200~300만원 짜리 싱글 픽업의 기타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육중한 사운드는 안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20~30만원 험버커 픽업의 레스폴이나 슈퍼 스트랫 기타가 오히려 더 근접한 사운드를 낼 수 있다.
반대로, 존 메이어 같이 쫀득거리고, 까랑까랑거리는 사운드를 정말 내고 싶은데, 400~500만원짜리 기타라 할지라도 험버커 픽업의 기타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사운드는 못 낸다. 마찬가지로 20~30만원 짜리 '싱-싱-싱' 싱글 픽업의 기타가 더 비슷한 사운드를 낼 수 있다.
좀 과장해서 비교하긴 했지만, 이게 일렉기타 세계의 아이러니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을까?
제 아무리 비싸도, 근접하지 못하는 사운드의 범위가 있다.
그렇기에 해결책은?
여러 종류의 일렉트릭 기타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타를 좀 치는 사람들은 기타의 갯수가 많아지는데, 그게 꼭 수집하려고 하는게 아니고, 그냥 디자인이 다르고 해서 그런 것 때문 만은 아니고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때 그때 음악 스타일에 맞는 기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싱글 픽업과 험버커 픽업의 세계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난 기타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처음부터 비싼 기타를 내지르려고 할 때에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돈이 많이 있다면, 애시당초 비싼 기타 하나 내지를 생각하지 말고, 차라리 중저가 기타를 여러대 사용하라고. 스트랫 스타일 하나, 레스폴 스타일 하나. 등등
그럼 일렉트릭 기타의 세계에 대해 촉감, 사운드, 구조 등등에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일렉트릭 기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기타 있는데 왜 또 기타를 사느냐고 구박하거나 기타가 여러 대 있으면 그걸 다 어디에 써먹냐고 하겠지만.
뭐 병적으로 기타를 수집해대는 사람들의 경우는 예외.
글이 엄청나게 길어지고, 오늘 하루도 이거 쓰다가 다 날려먹었지만,
결론적으로 정리해보자면,
초심자들이 일렉트릭 기타를 처음 구입할때 고려해야할 중요한 것들은
1. 픽업의 종류와 갯수
- '스트라토캐스트' 형의 '싱-싱-험' 픽업의 기타가 가장 범용이지만, 자신의 취향에 따라서 다른 픽업 구조도 고려해 볼 것.
2. 목재
- 바디의 목재는 저가형들은 거의 다 비슷하니, 지판이 '메이플'이냐, '로즈우드' 냐 만 고려해 볼 것.
3. 브릿지의 종류
-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는 절대 피할 것.
4. 기타의 모양, 색상, 다지인
- 누가 뭐래도 자신의 주관으로 기타를 구입할 것. 잘 모르겠으면, '스트라토캐스터' 형의 '싱-싱-험' 픽업의 기타가 가장 무난함.
요렇게 정리해볼 수 있겠다. 이 얘기를 하려고 여기까지 왔다.
이거 말고도 뭐 프렛의 갯수(22프렛, 24프렛)의 차이, 쓰루넥이냐 볼트온이냐 부터 기타 모양의 종류도 무지 많은데, 초심자들이 22프렛, 24프렛 이런 하이 프렛에서 연주 안하니까, 볼트온 기타 뭐 분해하고 뭐 그렇지 않으니까 그것까지는 처음에 몰라도 될 것 같고,
차차 기타를 배워가며 익혀가면 될 듯 하다. 관심만 있다면 뭐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참, 전편에서 잠깐 언급했던,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 중에 둘 중에 하나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인데, 난 지금 어떤 것을 사야 할까? 라는 고민이 들 때는
핑거 스타일이나 코드 스트로크가 좋고, 자연적인 통울림 사운드가 정말 너무 좋아서, 그런 사운드가 꼭 필요하고, 그런 연주를 하고 싶은 사람은 무조건 어쿠스틱을 먼저 구입하면 되고,
딱히 어쿠스틱에 대한 그런 꽂히는 느낌이 없다면, 일렉트릭을 먼저 구입하는게 좋다.
통기타부터 무조건 잡고 연습해라. 위에도 언급했지만, 이런 거 다 옛날 얘기다.
기타 연습은 일렉트릭 기타로 먼저 시작해도, 통기타에서 다루는 과정을 익히면, 충분히 통기타도 다 칠 수 있게 되고,
처음에 손가락이 아픈 것도 그렇고, 바코드 연습할때가 기타 연습의 최고 고비인데, 일렉트릭으로 시작하면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다. 어쿠스틱보다 잡기가 편하기 때문에.
그리고 결국, 기타 연주의 기본기가 갖춰지고, 본인의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가리지 않고 다 연주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어떤 기타에 더 매력을 느끼는지, 어떤 기타로 더 흥미롭게 연습할 수 있을지, 자신은 자신을 안다. 그 느낌에 따라서 시작하면 된다.
뭘 먼저 시작하든지, 오직 연습만 열심히 하면 결국 다 다룰 수 있다.
참고로 일렉트릭 기타를 구입할 때는 기타만 구입하면 통이 없어서 기타 자체의 사운드가 작으니, 기타 엠프(스피커)를 같이 구입하면 좋다. (요즘은 패키지 라고 해서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세트로 파는 제품이 많아졌다. 그렇게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집에서는 15W 연습용 엠프를 산다고 해도, 거의 볼륨 1/3도 못 올린다. 시끄러워서. 그러므로 15W도 좋지만, 뭐 더 저렴한 5W 정도의 연습용 엠프만 있어도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연습용 엠프들은 요즘 대부분 헤드폰 단자가 있기에 소음 걱정은 안해도 된다.
말 그대로 연습용인데 소리만 잘 나면 되지, 사운드의 질 이런거 따질 필요없다.
15W 연습용 엠프사면서, 왠 마샬이니 펜더니 하면서 메이커 따지고 그러는 사람 있는데, 그 엠프들고 어디가서 공연하고, 녹음하고 그럴려고 그러는걸까? 연습용 엠프는 그저 연습용이다.
사운드의 질을 따지며 연습용 똘똘이 엠프에 돈 더 투자할 바에, 그 돈을 차라리 나중에 이펙터에 투자하는게 더 현실적이다. 기타 이펙터는 휴대용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 이펙터의 세계는 또 하나의 너무나 방대한 세계라 나중에 시간을 할애해서 자세히 한번 쓰게 될 것이다.
이번 편에 일렉트릭 기타에 대해 쓰다보니, 생각보다 이야기할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중에서 먼저 기타 종류에 대해서 따로 가볍게 정리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에 이어서 쓸까하다가 너무 길어져서..
그래서 다음편에는 대표적으로 많이들 쓰는 일렉트릭 기타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그걸 가볍게 한 번 집고 넘어갈까 한다. 그냥 참고만 하면 될듯하다.
(본문에서 잘못된 점이나 수정사항 등이 있으면 과감히 건의해주시고 아직 프롤로그와 전편들 읽지 않은 분들은 한번씩 읽어주시길 바라봅니다.)
생각나는데로 막 써갈긴데다가, 너무 긴 시간동안 글을 쓰느라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으니, 혹시 빠뜨린 게 있으면 그때그때 보강해서 넣어야 할듯 하다.
그럼, 여기서 이만 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