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배워보자 - 2편 | 음악학원에 대해
* 이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전편의 '프롤로그'와 '1편' 을 차례대로 읽고나서 이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구멍난 기타는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 가 어릴적 친척에게서 물려받은 오래된 기타라고 한다. 저렇게 구멍이 나고 색이 바랠 때까지 악기를 애지중지하며 사용한다는 것이 참 본받을 점인 것 같다. 저 악기는 영화를 위한 소품이 아니고, 주인공 자기 자신의 실제 악기다. (이 영화는 독립영화인데다가 실제 주인공들이 모두 뮤지션이므로. 'The Frames' 와'The Swell Season' 이란 팀명으로 활동 중)
인상적인 것은, 예전 첫 내한공연때 갔었는데 그 기타를 그대로 라이브공연에서도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악기에 그런 애착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꼭 번쩍거리는 고가의 좋은 기타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음악에 영혼을 담아 연주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음악 그 자체이지. 비싼 악기나 장비가 아니다. 저런 기타로 연주해도 '아카데미 영화음악 주제가상' 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Once'가 증명했다.
1편에서는 '독학' 과 '개인 레슨' 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는데, 이번 편은 3번째인 '음악학원'에 대한 내용이다.
비단 기타 레슨 뿐만 아닌, 그 어떤 악기 또는 악기가 아닌 그 어떤 기술이든지 간에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닌가.
한번 해 본 사람이 나중에 다른 것들도 잘 한다고, 한번 그런 경험을 해보고 나면 다른 악기나 기술 등을 배울 때 자기 자신을 잘 컨트롤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앞에서도 몇번 언급했지만 꾹 참고 2~3개월만 이겨내면, 그 뒤로는 평생 기타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안 칠 수는 있을 지언정, 못 치게 되지는 않는다. 그것이 바로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웠다고 하는 것이다.
어쨌든 서론이 길었고 음악학원 얘기로 들어가보면, 앞의 글에서 '양날의 검' 이야기를 해놨는데 사실 뭐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학원을 잘 만나거나 자신이 열심히만 한다면 개인 레슨보다 이득이 될 수도, 학원을 잘 못 만나거나 자신이 열심히 안 한다면 독학하는 것보다도 남는게 없을 수도 있다.
음악학원은 크게 2가지로 나눌수 있다.
첫번째는 음악학원이지만 1:1 개인 레슨을 해주는 방식.
두번째는 선생님 혼자 여러 명을 가르치는 방식.
일반적으로 음악학원도 요즘에는 개인 레슨을 해주는 방식이 많다. 그런데 어떤 단체나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기타교실' 식으로 해주는 방식은 선생님 혼자 여러명을 가르치는 방식인데 레슨비는 뭐 물론 저렴하겠지만 기타를 완전 처음부터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이다.
레슨을 안받고 뭐 독학하겠다면 모르겠지만 기왕 레슨 받을꺼면 쿨하게 레슨비 제대로 내고, 쿨하게 1:1 레슨 받는 거다.
무슨 레슨비 저렴한 곳 찾아다니다가 단체레슨하면 저렴하단 얘기듣고 단체레슨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레슨비 아까워하는 만큼 자신의 기타 실력도 저렴하게 는다.
예를 들어, 학원에 따라서 레슨비가 보통 15~20만원 사이로 왔다갔다 할텐데 이 정도 안에서 고민을 하는 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단체레슨을 받으면 비약적으로 레슨비가 줄어든다. 그럼, 이렇게 싼 레슨이 있는데 괜히 비싼 돈 주고 학원갈 뻔 했네. 웬 학원이나 개인레슨들이 바가지가 심한가. 라고 생각한다면, 딱 그렇게 생각한만큼만 기타실력이 는다.
심지어는 아예 못 따라가서 중도포기하는 사람이 넘치고 넘쳐서 이제는 단체 레슨에서 그런 중도포기자들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일 정도다. 그렇기에 어디서 단체레슨 한다고 하면 안하는 것이 좋다.
다만, 2인 레슨 정도까지는 괜찮을 듯 하다.
모든 학원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학원에 따라서 2인이나 3인레슨 까지 해주는 학원도 있다. 동 시간에 선생님 한명이 2~3명을 가르치는 건데 주로 친구나 가족들이 함께 배울때 그렇게들 한다.
같은 레슨을 똑같이 받으니 모르는 건 서로 물어볼수도 있고, 자세나 그런 것들을 서로 봐주고 도움을 얻을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개인 레슨보다는 진도가 쳐지게 된다.
왜냐하면, 처음 시작은 둘 다 기타를 배우는게 처음이라 거의 비슷하게 실력이 늘어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실력이 개인차가 나기 시작하는데, 레슨은 당연히 실력이 낮은 사람에 초점을 맞춰서 나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력이 더 느는 사람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짧게 2~3달 가볍게 기본기만 다잡고 그 다음부터는 독학에 매진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런 2~3인 레슨을 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하지만 레슨비가 저렴하면 저렴할 수록 당연히 레슨의 질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겨둬야한다.
그렇다면, 음악학원에서도 1:1 레슨을 한다면 앞의 1편에서 언급한 개인레슨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라는 궁금증이 생길수도 있는데, 답은 차이가 없을 수도,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개인레슨이라면
그 기타선생님의 연습실, 작업실이나 또는 교습소에서 레슨 받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고, 기타선생님이 많지 않고, 또는 혼자. 그 정도이다.
또한 아예 기타 초급과정보다는 중급 이상부터의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 있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개인레슨 선생님들도 아예 완전 초짜보다는 약간 기타 기초를 배운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물론 모두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음악학원에서의 개인레슨이면,
기타선생님이 일단 여러명이 있고 기타를 하나도 모르는 완전 초짜도 완전 처음부터 배울 수 있게 커리큘럼이 되어 있고 기타가 대부분 많이 구비가 되어있으므로 자신의 악기가 없더라도 연습, 레슨이 가능하다.
일반 개인레슨에 비해 약간 학원비가 저렴할 가능성이 많다. (꼭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또한 학원의 개인 레슨은 레슨비는 원장 선생님에게 내고 막상 레슨 선생님은 학원에서 월급을 받는 방식에 비해, 일반 개인레슨은 직접 레슨 선생님에게 레슨비를 주고받는 방식이라 그럴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약간 껄적지근 할 수도 있다.
뭐 어쨌든 간단하게 차이점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이게 사실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음악학원은 접근성이 좋다는 것이다.
기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개인레슨 선생님의 작업실이나 연습실로 처음 찾아가는 것도 또한 그 선생님에 대해 정보를 얻거나 알게 되는 것도, 처음 그런 정보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어렵고 또 낯선 일이지만,
음악학원은 그냥 일반 학원이나 매장 방문하듯 쉽게 찾아가서 상담해보고, 맘에 들면 등록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안하면 되는 것이다.
그 학원에서 개인 레슨을 해주는지 단체레슨을 해주는지에 대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고 또한 기타 외에도 다른 악기, 보컬 등도 가르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도 많이 있고 해서, 개인작업실이나 연습실, 교습소에 가있는 것보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심리적인 안정이 된다.
물론 익숙해지면 어디든 다 똑같겠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접근하기에는 학원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맨 위에 이야기 했던 '양날의 검' 이란 건 무슨 말 일까.
이런 상황을 말한다.
어떤 학원은 동네 학원 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실력 있는 기타선생님이 상주해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음악학원이지만 일반 개인레슨과 차이없는 성의있는 1:1 개인레슨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학원이기때문에 레슨비는 더 저렴할 가능성이 많다. 홍대 앞이나 뮤지션들이 많이 몰려 있는 선생님 작업실, 연습실 등까지 멀리가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동네학원에 그런 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참 큰 행운이다. 그렇기에 어떤 학원은 일반 개인 레슨 받는 것만큼 이상의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처음이라 잘 모르니까 개인레슨 받으러 멀리 가기는 힘들고 동네에 음악학원이 있길래 레슨 등록했는데, 기타 선생이 이건 뭐 좀 낭패인 경우가 있다.
그럼 당연히 후회를 하게 되고 차라리 멀어도 개인레슨 받으러 다닐 걸 아니면, 차라리 그냥 집에서 그 돈으로 독학을 할 걸 하면서 음악학원에서는 원래 레슨이 이런가 보다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자신의 운이다. 모든 학원이 다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어떤 학원은 기타선생님이 엄청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어떤 학원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 개인 레슨보다 확실한 점은 양아치, 사기꾼, 변태 등이 있을 확률은 정말 적다는 것이다.
일단 학원에 강사로 들어가기 이전에 원장 선생님한테 한번 필터링을 거치는 데다가 뭔가 문제를 발생시키거나 하면 바로 짤리기 때문에 그래도 일반 개인 레슨 보다는 훨씬 청정지역이다.
실력이 아주 출중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래도 여러모로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볼수 있다. 다만 음악학원에서는 레슨 받고 싶은 선생님을 스스로 선택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양날의 검' 이라는 언급을 하는 것이다.
직접 그 학원의 기타선생님과 만나서 상담을 하거나 하지 않는 한 뭐 자신의 동네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어떤 학원은 여러 명의 기타 선생님 중 한 명을 선택할 수도 있고 자신이 배우고 싶은 스타일에 맞춰서 선생님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전부 다 그런 것이 아닌 데다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블루스, 재즈, 메탈 등의 기타를 좀 쳐보던 사람이 레슨을 찾는 이야기가 아닌 기타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는데, 완전 처음 배우려는 사람들이 뭘 얼마나 이것저것 따지면서 선생님이나 스타일 등을 고를 수 있느냐 하기 때문이다.
동네의 음악 학원이 괜찮은 선생님들을 보유하고 있기를 기도할 뿐인 것이다. (가끔 그런 선생님들이 있으면 입소문으로 소문이 나긴 난다. 어떤 학원 선생님이 아주 잘 가르치더라~ 등등)
경력, 실력, 학벌 등이 괜찮은 선생님이 아닌, 1편에도 언급했지만 기초 레슨을 잘 해줄수 있는 그런 선생님 말이다. 경력이 화려하고, 실력이 정말 좋다고 기초적인 레슨을 무조건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야기는 1편 참조.
어쨌든 글이 길어졌는데, 정리해보자면,
음악학원의 장점은
-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것. (보통 학원은 동네 근처로 가지, 멀리까지는 일부러 가지는 않으니)
-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학원에 있다면, 일반 개인 레슨 이상의 레슨도 받을수 있다는 것.
- 비용이 일반 개인 레슨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다.)
- 자신 외에도 다른 악기나 보컬을 배우는 학생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심리적인 안정이 된다는 것. 아무래도 왠지 학원다운 떠들석한 분위기가 연출되니 처음에 낯설음이 좀 덜하다.
- 친구나 가족들이 함께 배우면 2~3인 레슨도 가능할수 있고 (이것도 무조건은 아니지만) 어떤 학원은 레슨비도 할인해준다는 것.
- 모두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카드결제나 현금영수증이 가능하다는 것.
(참고로, 건물 지하에 있는 학원들은 모두다 불법 영업이다. 즉, 정식학원이 아니라는 이야기. 우리나라 법상 건물지하에는 학원 허가가 안난다. 개인교습소는 가능하다. 당연히 허가가 나지 않은 학원은 불법이기에 카드결제, 현금영수증 뭐 이런거 안된다. 세금도 안 낸다. 건물 지상에 있는 학원들만 정식 학원이고, 정식으로 세무서에 신고한 학원 사업자라면 당연히 카드결제, 현금영수증이 가능하다. 개인레슨이라면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음악학원이라면 이런 것도 사실 따져봐야할 문제이다.)
- 악기가 대부분 비치되어있고, 연습공간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기에 자신의 악기나 연습공간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연습이 가능하다는 것.
- 학원에서 같이 기타를 배우면서 뜻이 맞는 친구나 동년배,선후배가 생기면 나름대로 시너지효과를 낼수 있다는 것.
- 기타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대체로 초급과정 커리큘럼이 잘 짜여져 있다는 것.
등등
음악학원의 단점은,
- 접근성이 용이해서 등록했더니 별로인 학원을 만나 음악학원이 원래 다 이런가 하며 불평할 수도 있다는것.
- 선생님이 좀 안 맞으면 일반 개인레슨 선생님 잘못 만난 것과 같은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는 것. 의욕급하락.
- 일반개인레슨에 비해 수강료가 전혀 저렴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
- 개인 레슨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독학에 비해서는 부담이 되는 수강료.
- 학원이란 곳이 다 그렇듯, 강압적이고 의무적인 것이 덜 하기에 그냥 하기 싫으면 빠져버리고, 하기 싫으면 안해버리고, 그렇다고 자신을 달달 볶아주지 않는다는 것. (다 그런것은 아니다.)
- 학원이란 곳의 특성상 자신이 스스로 배우고 싶어서 등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남이 시켜서 하는 것 같고, 숙제여서 하는 것 같고, 해야하니까 억지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 학원에서 다른 학생들이나 사람들 틈 사이에서 기분 상하거나 언짢은 일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는 것.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모이다보면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
- 단체레슨을 하는 학원이라면 저렴한 수강료만큼 얻는 것도 그만큼 적을 수 있다는 것.
(단체레슨이라고 무조건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은 훨씬 많다.)
등등
뭐 이 정도인데 더 생각나면 그때그때 수정해서 추가해야겠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기타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개인 레슨을 해주는 음악학원을 추천한다.
물론 음악학원에도 단점 요인이 있긴 하지만 독학의 단점과 일반 개인 레슨의 단점을 어느정도 보완해주리라 생각한다.
학원에서 기타의 기본기를 배우고 그리고 나서 기본기가 어느정도 익혀지면 그 때는 독학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어떻게 기타를 공부하고, 어떤 책을 보면 되고, 어떻게 뭘 가지고 연습해야할지 그 길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기타를 한참 치다보면 대략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님 또 다른 새로운 스타일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그럴 때 이제 일반 개인 레슨을 해주는 '대가' 들을 찾아나서면 된다.
기타의 세계가 워낙에 방대하기에 모든 기타리스트가 모든 스타일을 다 잘할수는 없다.
처음 시작과 어느정도까지의 기본 틀은 다 동일하지만 그 이상의 실력이 되면 여러가지의 길로 나뉘어지게 된다.
어떤 사람은 속주,
어떤 사람은 핑거스타일,
어떤 사람은 블루스,
어떤 사람은 재즈,
어떤 사람은 메탈,
어떤 사람은 모던 스타일,
등등
한 가지 또는 몇 가지 방면으로 들이파게 된다.
속주의 대가라고 핑거스타일의 대가일까?
핑거스타일의 대가라고 속주의 대가일까?
블루스의 대가라고 메탈의 대가일까?
여러 방면에 조금씩은 할줄 알게 되어도 모든 기타리스트들에게는 자신만의 방향이 있다. 그 한 방향만 잘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해도 실력자로 인정받는다.
레슨을 받고자 하고 기타를 스스로 익히고자 할 때, 기본기 까지는 누구에게 배우나 또는 뭘 보면서 독학하나 마찬가지이지만 기본기 이후의 과정에 들어갈 때면 이것을 꼭 기억해야한다.
나는 어떤 스타일의 기타를 치고 싶은 것일까.
코드스트로크나 간단한 반주, 멜로디는 어느정도 익혔고, 이제 핑거스타일을 정말 원하는데 속주에 관련된, 락메탈에 관련된 레슨을 받으면 에러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속주나 락메탈 스타일 레슨을 원하는데, 블루스 스타일 레슨을 받으면 에러인 것이다.
기타를 업으로 할 것인가? 그렇다면 하기 싫어도 무조건 해야 하는 것들이 있겠지만 기타를 배우고자하는 대략 98%이상의 사람들이 아마 그냥 취미로, 그저 즐기고자 기타를 배우려 할것이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 레슨 받을 때도 이런 것이 배우고 싶다고 과감하게 건의하면 된다.
물론 코드도 모르고 자세도 엉망이고, 뭐 기본기 전혀 안되어있는데 어디서 보고 듣고 온건 있다고 파워코드네 솔로네 애드립이네 타령해대면 레슨 선생님한테 바로 찍힌다.
솔직히 그런 사람들에게는 가르치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기고, 레슨비 죄다 돌려주면서 그냥 그럼 니가 알아서 배우던가 다른 선생 찾던가 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꼭 위와 같은 시건방진 피레슨자들이 자신의 태도나 연습부족 등의 자신이 잘못한 것들은 숨긴채 학원이 엉망이라는 둥, 선생 실력이 형편이 없다는 둥, 자기는 열심히 했는데, 모든 게 남들이 문제였다고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고 다닌다.
어찌되었건 기본기는 일단 갖추고, 그런 이야기를 해야한다. 벽돌은 일단 차근차근 다 쌓고 나서, 그 다음에 이제 색을 칠하던가 무늬를 넣던가 하는 것이다.
벽돌 대충 쌓고 무늬만 화려하게 넣으려고 하니, 무늬 조금 넣다보니 이제 무늬 넣을 벽돌이 아예 없고 더구나 슬슬 무너지려고 하는데, 이건 뭐, 그때 되어서 도로 벽돌 쌓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계속 기타 레슨에 대한 글을 써나갈 것이고,
내 기타 실력은 뭐 얼마 안되지만 그래도 거의 20년 이상 기타를 만진 사람으로서,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기타를 익히고, 배워왔는지, 보기 좋게, 듣기 좋게 포장하거나 무슨 교재처럼 경직되고 딱딱한 말투 요런거는 이제 좀 별로인 듯 하니 그냥 이런 식으로 계속 마음 내킬 때마다 써나 갈 생각이다.
기타는 그냥 우리들의 삶 그자체다. 그래서 기타를 배우는 것이다.
기타를 자유롭게 들고 다닐 수 없었다면, 기타 배우지 않았을 것이다.
기타를 가지고 노래할 수 없었다면, 기타 배우지 않았을 것이다.
기타의 세계가 그런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나와 함께 노래 불러주는 내 친구. 내 주변의 일상과 그 삶에 대해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그런 친구. 그런 맛으로 기타 배우고, 기타치는 것이다.
좀 오그라들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기타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일 것이다.
여하튼 글만 쓰면 뭐가 그리 길어지는지 엄청나게 길어졌는데, 이 글은 이만 여기서 줄이고, 기타를 어떻게 배워야 할지에 대해 2편에 걸쳐 이야기해봤으니,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기타레슨을 연재해 볼까 한다.
1편에도 언급했지만 블로그니 동영상이니 다 그냥 참고만할 부교재인 것이다.
독학이든지 레슨이든지 자신 만의 배움을 시작한 후, 나의 이런 글들도 그저 부가적으로만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