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배워보자 - 프롤로그
이 카테고리에서는,
제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기타 레슨 방식대로
기분 내킬 때마다,
시간날 때마다
아주 알기 쉽게 직설적으로
무슨 서점의 비싼 레슨 책들같이 뜬구름 잡는거 말고
스쿨 오브 락 정신으로
어떻게 들으면 자극도 되고,
어떻게 들으면 기분 나쁠 수도 있는,
그러나 뭔가 남을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글을 써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
프롤로그
기타를 치고 싶다면 기타를 치고자 하는 계기나 동기부여가 확실히 있으면 좋다.
막연히 그냥 악기 하나 다뤄보고 싶어서, 친구들이 치는데 그냥 멋있어 보이길래 등등 이러한 이유 등 뚜렷한 목표없이이 기타를 배우려한다면 얼마 못 가서 금방 지루해 하고, 어려워 하며 그렇게 포기하고 만다. 비단 기타 뿐만 아니라 모든 악기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동기부여를 항상 강하게 강조한다. 동기가 없다면 그 동기를 뭐라도 만들어야하고, 그렇게 의욕을 북돋고 목표를 세워야한다.
악기는 오직 몸이 반복연습을 통해서 익히는 것이다. 머리로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그냥 하나의 '기술'을 배운다고 생각해야한다.
하지만 음악의 음 자도 모르고 기타 관련된 음악을 알지도 못한 채 그 '기술'을 얼마나 오래 배울 수 있을까. 뭘 해야할지도, 이걸 배워 어디다 써먹을지도, 무슨 음악에 어떻게 쓰이는 지도 알지 못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일단 첫번째는 기타 관련된 음악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기타 관련된 음악에 관심이 안 가져지고, 귀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럼 기타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절대 관심도 안 생기며, 금방 포기한다.
그러므로 기타를 치고 싶다면, 기타 관련 음악에 무조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두번째는 좋아하는 가수, 음악인, 밴드 등등 아니면 그 어떤 곡이나, 어떤 스타일이라도 뚜렷한 취향이 있어야한다.
그냥 아무거나 듣는 대로 좋다는 사람, 또는 거의 음악을 모르는 사람과 뚜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는 기타를 똑같은 시간동안 배워도 늘어나는 실력의 정도는 천지차이다.
누구나 음악을 듣다보면 좋고 나쁨이 절대 아니라 취향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중요한 진리다. 음악에는 좋고 나쁨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좋고, 안 좋고가 있을 뿐이다. 단지 취향이 아니라고 그것이 나쁜 음악이라고 절대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음악은 굉장히 심장을 뛰게 하지만 어떤 음악은 자신에게는 무미건조할 수도 있다. 그런 마음 속의 느낌을 무시하면 안 된다. 그 취향을 확실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두리뭉실하게 '음악이라면 아무거나 다 들어요.' 나 '음악을 거의 잘 몰라요.' 나 완전히 같은 말이다.
어쨌든 이 두 가지가 꼭 있으면 기타를 배우는 데 있어서 강한 동기부여와 의욕을 북돋아 낼수 있다.
기본기를 어느정도 익히고 나면 연습 해 볼 음악들이 필요한데 시중에 있는 교재들은 70~80년대의 잘 모르는 음악들로 가득하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음악들이지만,)
잘 모르는 음악을 연습하는 것보다는 잘 아는 음악, 평소에 즐겨듣던 음악을 연습하는 것이 실력향상에 수백배 도움이 되는데 그렇기에 뭔가 들어 놓은 게 있고, 아는 게 있어야 기타 연습도 가능한 것이다.
누가 주는 대로, 책에 있는 대로만 연습해서는 재미도 안 생기고, 금방 질리고, 억지 연습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실제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그냥 엄마가 보내서 온 학생,
친구들끼리 얼싸덜싸 휩쓸려 온 학생,
악기를 뭐라도 하나 해야할 것 같아서 온 학생,
부모님이 음악 매니아여서 적극 후원해주는 학생,
정말 기타에 흠뻑 빠져서 오는 학생,
기타는 몰라도 관련 음악에 완전 심취해 있는 학생 등등
별의별 학생들을 다 만나게 되지만,
확실히 같은 시간동안 기타를 배워도 열정과 열의를 가지고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실력이 엄청나게 빨리 늘어난다.
그렇기에 자꾸 강조한다.
'난 왜 기타를 배우려고 하는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묻길 바란다. 강한 동기부여와 의욕과 목표가 없으면 기타 뿐만 아닌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도중에 그만두고 말 것이다.
기타 배우러 오는 학생에게 첫 시간마다 강조해서 이야기한다.
"넌 네 발로 스스로 기타를 배우러 왔다. 이건 공부와도 성적과도 진학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고,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잘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전혀 상관없고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하기 싫으면 말아라. 모든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고 노력도, 포기도 네 선택의 몫이다."
물론 실제 말로 할 때는 이렇게 멋지게 얘기하진 않는다. 횡설수설 대지만, 여하튼 그 뜻은 이렇단 얘기다.
난 자신있게 이야기 한다.
눈 딱 감고 3개월만 연습하면 그 때부터는 기타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3개월 전에는 기타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가, 3개월 후에는 이제 평생 기타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물론 그걸로 끝은 아니고 이제 재미있는 기타와 함께 하는 인생의 시작인 것이지만,
기술을 배운 다는 것은 모든 게 자기 자신에 달린 것이다.
악기 핑계, 신체 핑계, 시간 핑계, 레슨 방식 핑계, 선생님 핑계 그 어떤 핑계도 댈 것 없다. 자기 자신이 하면 되는 것이고, 안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연습은 바로 실력이다.
'연습 = 실력'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는 타고난 것을 후천적인 노력으로 쫓아가기 힘든 분야도 있긴 하겠지만, 악기에서 이 말은 진리다.
악기를 배우는 데 있어서 만큼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연습이 곧 실력이 되는데, 재미있는 점은 '아무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말 하고 싶으면 제대로 하고, 말고 싶으면 애시당초 말아라.
이 말이 글 말미에 기타를 처음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픈 말이다.
눈 딱 감고 3개월만 이겨내면 이젠 기타와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