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배워보자

기타를 배워보자 - 11편 | 크로매틱 연습

로크뮤직 2024. 2. 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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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을 쓴지 하루만에 다시 11편을 쓰고 있다. 나의 열정이 대단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10편에 넣었어야할 내용을 따로 분류해서 11편으로 쓰기로 했으니 왠지 11편은 날로 먹는 느낌이다.

 

 

11편은 약간의 번외편의 성격이다.

 

'크로매틱 스케일 연습'에 대해서 다룰 것인데, 뭐 그냥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알고만 넘어가도 상관없다. 꼭 필수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알면 좋고, 몰라도 상관없다는 이야기다.

 

 

초심자들은 크로매틱을 잘 못 해도 상관없다.

 

왜냐고? 기타를 직업으로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타로 한번 먹고 살아보겠다 하는 사람은 당연히 크로매틱 연습 많이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난 여가도 즐기고, 딩가딩가 취미로 기타치려고 하는건데? 이런 사람은 크로매틱에 처음부터 막 목 멜 필요없다.

 

 

간혹 기타레슨 해주는 사람 중에 크로매틱 연습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며, 레슨 초반에 크로매틱 연습으로 시간 많이 채워먹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건 취미로 즐기고자 하는 초심자들에게 좋은 레슨 방식은 아니다.

 

초심자는 즐기려고 기타를 배우는 것이다. 크로매틱은? 전혀 즐겁지 않다. 심지어 왜 이걸 하고 있어야 하지. 라는 스트레스까지 준다.

 

기타로 날고 기고 하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은 그래, 그래도 꾹 참고 해내야 돼! 언젠간 멋진 기타솔로를 칠꺼야! 하며 열심히 연습하겠고, 또 그래야 하지만,

 

난 그저 코드 반주하고, 그냥 아르페지오 하고 뭐 그냥 이 정도를 원하는데, 내내 크로매틱만 시키고 앉아있으면 이거 좀 문제다. 레슨 잘못 배우고 있는거다.

 

 

여하튼 취미로 즐기고자 하는 초심자들에게 크로매틱 연습은 하면 좋지만, 당장 안해도 크게 상관없는 연습이라 생각하면 된다.

 

 

프롤로그에서도 얘기했지만 난 뻔해 빠진 기타 교재, 유튜브 강의 같은 내용으로 이 글들을 연재하지 않을 거다.

 

난 쿨하다. 할 것은 꼭 해야하지만, 하지 않아도 될 것은 그거 당장 안 해도 돼. 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기타 교재들이나 일반적인 기타 레슨들은 두리뭉실하게 챕터 별로 이것저것 다양하게는 다루지만, 뭘 먼저 하면 좋고, 뭘 안 해도 상관없고, 뭐 이런 얘기가 없다.

 

약간은 뜬구름 잡는 그런 느낌이 많이 난다. 누구나 독학을 하다보면 느낄 것이다. (나도 어릴 적에 그랬다.)

 

당연히 교재니까 그렇긴 한데, 난 그런 교재가 아니니까 그냥 막 내 경험에 의해서 내 레슨 방식대로 이야기 할 것이다.

 

수많은 레슨 경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 검증된 이야기들이니 믿어도 좋다. (어느 정도 기타를 친 사람들은 뭐 내 의견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뭐 하는 수 없다. 내 의견은 내 의견이다.)

 

 

 

근데 또 쓰다보니 서론이 너무 길었네..

 

 

어쨌든 바로 번외편 형식으로 생각하며, 크로매틱 연습을 소개하겠다.

 

참, 위에도 밝혔듯이 10편에 담을 내용을 분리해서 11편에 독자적으로 담는 것인데, 10편에 넣으려고 했던 것은 왼손 코드 자세를 잡는데 있어서 크로매틱 연습 자세가 어느정도 참고가 되기 때문에, 넣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크로매틱은 그냥 분리해서 이야기하는 게 더 나을 내용이라 이렇게 분리해서 쓰기로 했다.

 

 

먼저 손모양을 보기 이전에 '크로매틱'이 뭔지 알 필요가 있다.

 

크로매틱은 영어로 Chromatic 이라 쓰고 그 뜻은 '반음계의~', '반음진행하는~' 뭐 이런 뜻이다.

 

 

그럼 반음은 무엇이냐.

 

하나를 반으로 쪼개면, 반, 반 이렇게 2개가 된다. 영어로 얘기하자면 Half.

 

즉, 반음+반음=한음(온음) 이다.

 

 

그것을 음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도'에서 '레'는 한음 진행 한거고, '도'에서 '도#'은 반음 진행 한거다. '도#'에서 '레'도 반음 진행.

 

 

이 이야기가 헷갈리는 사람은 피아노의 건반 그림을 떠올리면 쉽다.

 

흰 건반에서 검은 건반으로 가면 반음. 검은 건반에서 흰 건반으로 가면 반음. 흰 건반에서 흰 건반으로 가면 온음.

 

뭐 대략 이런 이야기다.

 

(* 미~파 와 시~도는 흰 건반에서 흰 건반이지만 반음 이라는 예외도 있다. 왜 그런지는 그것도 피아노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흰 건반 사이에 검은 건반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은 장음계(Major Scale) 체계가 그렇기에 피아노 라는 악기를 그렇게 만든 것이지만. 아직은 몰라도 좋으니, 잘 이해가 안 되어도 일단 그냥 넘어가자. 이것도 나중에 언젠가 다룰 것이다.)

 

 

어쨌든 헛갈리는 사람은 뭐 천천히 한번 따져보길 바라고. (사실 지금 이런 이론적인 얘기는 당장 중요하진 않다. 근데 이건 이론이라고 하기도 뭐한 너무 쉬운 원리긴 한데..)

 

 

기타에 이 반음을 개념을 적용하자면 너무 간단하다. 기타는 프렛에서 프렛 한칸 이동이 전부 반음 진행이다. 완전히 전부 그렇다.

 

근데 어떤 음들을 일정한 계단처럼 묶어놓은 것을 '스케일' 이라고 하는데, (물론 모든 음계들에 그렇게 구성된 원리들은 있고.)

 

(음악에서 'Scale' 이란 용어가 나오면 전부 그것은 '음계(음의 계단)'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반음씩 진행하는 것을 몇개의 음으로 묶어 놓은 것을 '크로매틱 스케일'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기타에선 프렛 한칸만 이동하면 반음이므로, 한 칸씩, 한 칸씩 이동하면 그게 크로매틱 스케일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왼손가락은 4개 뿐이니까 한 줄에 4개씩 치면서, 아래나 위로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 것이다.

 

 

그게 기타에서 말하는 크로매틱 스케일 연습이다.

 

 

자세한 것은 손모양 사진을 보면서!

 

 

 

크로매틱 연습의 시작이다. 1번줄 1프렛을 1번 손가락(검지)로 누르고, 오른손으로 피킹 또는 핑거링을 한다. (운지할 때는 항상 프렛에 가깝게! 지난 편부터 계속 강조했다.)

 

본인이 초등 6년에 클래식기타 처음 배울 때 초반부터 이거 연습 많이 했다. 클래식기타는 왼손이 코드보다는 멜로디적인 연주가 많기에. 요즘 실용음악 쪽의 통기타 레슨 방식은 주로 코드 스트로크 부터다. 그러므로 그런 경우에는 당장은 크로매틱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크로매틱 연습은 당연히 많이 하면 도움이 된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를 벌리는 스트레칭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손가락의 각을 살려서 손가락 윗 부분으로 누르는 것, 또 약지와 새끼손가락 컨트롤 하는 것 등등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크로매틱 연습만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코드 스트로크를 먼저 배우는 사람은, 코드를 열심히 배우고 나니 어느정도 왼손 컨트롤이 익혀져서, 상대적으로 아주 쉽게 크로매틱을 하기 시작한다.

 

멜로디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고 싶다면 연습을 많이 해주고, 당장 코드 연주 정도만 할꺼라면 그렇게 꼭 해야할 필요는 없다.

 

레슨비를 주면서 레슨을 받는다면, 이렇게 크로매틱 연습 하는거야~ 라고 배우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나머지 연습은 이제 집에서 본인이 알아서 하는 거니까.

 

그런데 혹시 레슨 시간에 크로매틱 연습만 과할 정도로 자꾸 시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레슨 시간 때우는 거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취미로 기타 배우는 사람들에게 천금같은 레슨시간에 크로매틱이나 오랜 시간 시키고 있다면 그거 문제있는 거다.

 

 

 

그 다음 2번 손가락을 같은 줄 2프렛에 대면서, 오른손은 피킹 또는 핑거링. 그 때 1번 손가락은 떼지 않고 계속 붙여놓는다. (원래 멜로디 연주를 그런 식으로 하진 않지만, 크로매틱 연습을 통해 손가락 힘과 컨트롤 또 스트레칭까지 함께 연습하기 위해서 보통 이렇게 많이 한다.)

 

 

 

 

3번 손가락을 같은 줄 3프렛에 붙이면서, 피킹 또는 핑거링. 윗 사진들부터 엄지의 위치를 잘 보자. 1번줄을 누를 땐 손가락길이의 여유가 많기 때문에 살며시 넥 위에 걸쳐 놓으면 된다.

 

1, 2번 손가락은 그대로 붙여놓은 채 3번 손가락까지 붙이면 3번 손가락이 프렛 가까이 잘 안 가던가, 힘이 빠지던가 뭐 그런 경우가 많다.

 

최대한 쭉쭉 뻗어서 프렛 가까이 잡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처음엔 잘 안되겠지만, 잘 되게 만드는 것이 바로 크로매틱 연습이다.

 

반복 연습을 통해서 잘 되게 된다.

 

 

 

 

 

4번 손가락까지 4프렛에 붙인 모습. 4프렛 붙이면서 오른손은 피킹 또는 핑거링.

 

엄지손가락이 살짝 넥 위에 있을 때는 손모양이 전체적으로 이렇게 약간 사선 모양으로 만들어진다. 손가락 4개를 최대한 벌려서, 1, 2, 3, 4프렛에 프렛 가까이 붙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처음엔 약지는 물론이고 새끼손가락은 정말 컨트롤이 잘 안될텐데, TV보면서 또는 뭐 다른 거 보면서 손이 자유로울 때, 4개의 손가락 전부 저렇게 위의 사진 모양처럼 스트레칭 해놓은 채로 몇 분이고 버티면서 연습하면 금방 늘게 된다.

 

운동선수들이 다리 찢기 연습하는 것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처음엔 뻣뻣해도, 그냥 막 연습해서 쫙쫙 찢는거다.

 

 

 

 

 

 

요 손모양은 참고로 같이 올림. (바로 윗 사진과 엄지의 모습 비교!)

 

클래식 기타에서는 엄지 손가락이 위로 올라오면 안되기에 엄지를 넥 뒤에 숨기는 이런 모양으로 연습을 한다. (코드보단 멜로디 위주로 연주하고, 일반적으로 기타에서 쓰는 벤딩이나 핸드 비브라토 등의 테크닉을 안 쓰기에 그렇다.)

 

또한 속주 연습을 하는 사람들도 이런 자세로 연습하는 사람도 있다.

 

잘못된 자세는 아니지만, 엄지손가락이 아예 숨는 것보단 위에 살짝 올려놓는 게 코드연습 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관성 있는 자세이기 때문에, 엄지손가락을 넥 위에 살짝 올리고 손은 약간 사선으로 비튼 채 크로매틱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엄지 손가락이 넥 뒤에 숨는 이 손모양은 아~ 요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것 정도로 참고만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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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줄 1프렛부터 4프렛까지 크로매틱 연습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런 방식으로,

 

2번줄 1, 2, 3, 4프렛.

3번줄 1, 2, 3, 4프렛..

 

이렇게 6번줄까지 올라가면 된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보면 5번줄이나 6번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왜냐면 저음현이라 손가락이 멀어져서 고음현들 누를 때보다 훨씬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막 손가락이 안 닿는다며 자신의 손가락이 짧아서 슬프다고, 막 그러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처음이라 요령이 없어서지, 손가락이 짧아서가 아니다.

 

 

그럼 다음의 6번줄 크로매틱 연습 사진을 보겠다.

 

 

 

 

6번줄 1프렛을 1번 손가락으로 누른 모습. 이렇게 누르고 오른손은 피킹 또는 핑거링 하면 된다. 방식은 1번줄 쳤을 때 처럼 모든 줄이 동일하다.

 

그러나 손가락을 쫙 벌려서 저음현들을 치다보면, 손가락이 잘 안 닿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저렇게 엄지손가락이 어느 정도 내려가야 한다.

 

지난 편에서 코드 잡는 연습에서도 언급했지만 왼손 엄지를 넥 위에 올리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번째는 코드 잡을 때 각 손가락의 관절의 각을 내기 위해서고, 두번째는 테크닉을 구사할 때, 벤딩이나 핸드비브라토 등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엄지가 넥 위에 있다보면 자연스레 손가락 관절이 구부러져서 5번줄이나 6번줄의 해당 프렛에 잘 닿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는 저렇게 엄지를 살짝 뒤로 내려줘야한다.

 

그러면 손가락이 더 넥 앞으로 나와서 저음현들도 충분히 운지할 수 있게 된다.

 

크로매틱 연습할 때 저음현들은 엄지가 살짝 내려가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물론 손이 무지 큰 사람들은 엄지를 올려놓은 채로도 가능한 사람들이 있다.)

 

 

 

 

6번줄 2프렛을 2번 손가락으로 누른 모습. 마찬가지로 오른손은 피킹 또는 핑거링. 사진에서 보듯이 손가락 앞면이 아닌, 최대한 손가락의 윗면으로 누를 수 있어야 한다.

 

손가락 앞면으로 누르는 게 자기도 모르게 절대 습관이 되면 안 된다. 고음현들보다는 저음현에서 그런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6번줄 3프렛을 3번 손가락으로 누른 모습. 손가락 윗 부분으로 누르는 것을 잊지 말자.

 

크로매틱 연습에서 중요한 건, 무엇보다 앞에 누르는 손가락을 떼지 않고, 계속 붙여가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방식으로 멜로디를 연주하지는 않지만, (다른 음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당연히 그 전 음은 손가락을 떼는 것이 정상.) 손가락 힘과 컨트롤, 올바른 자세, 스트레칭 등등을 복합적으로 연습하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크로매틱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6번줄 4프렛을 4번 손가락으로 누른 모습. 원래 이것보다 더 손가락 위 끝 부분으로 눌러줘야 좋은데 이런 손모양을 만든 채로 사진을 찍다보니, 약간 새끼손가락 자세가 조금 흐트러졌다.

 

실제로 연습하다보면 이 쯤 되면 처음엔 거의 닿을랑 말랑 하는 사람들 많다. 새끼 손가락이 자기 맘대로 통제가 안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또 닿기는 닿는데, 프렛에 가깝게 붙이질 못하고, 프렛 저 멀리에 닿아서 소리가 좋지 않게 나는 사람들도 있다.

 

처음엔 다 그런 것이다. 그럼 뭐 잘 될 때까지 연습하는 것이다. 위에도 한번 언급했다. 운동선수들이 다리찢기 연습하듯이 연습하면 된다.

 

그런데 이 정도 연습이 어느 정도 수월하게 되고, 손가락도 맘 먹은데로 컨트롤이 잘 되면, 그 만큼 기본기가 늘었단 얘기니, 나중에 코드 잡는 거나, 멜로디 연주 등에서 왼손가락의 움직임이나 자세가 확연히 좋아진다.

 

 

 

크로매틱의 아주 기본적인 연습을 사진으로 간략하게 소개해 봤는데,

 

 

크로매틱 연습을 할 때, 손가락을 저렇게 붙여가면서 하는 것도 있고 반대로 붙여놓은 상태에서 떼면서 하는 연습도 가능하다.

 

사실 그렇게 연습해야 한 사이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1, 2, 3, 4프렛 순서대로 손가락을 붙여갔으면, 그 반대로 4, 3, 2, 1 프렛 순서대로 손가락을 떼는 것이다.

 

물론 한 프렛, 한 프렛 운지할 때마다 오른손은 피킹이나 핑거링을 해줘야하고. 그렇게 한 음, 한 음 울리면서 크로매틱 연습을 하면 된다.

 

 

크로매틱 연습은,

 

클래식 피아노 치는 사람들이 '하농' 연습하듯이, 또 보컬리스트 들이 노래 부르기 전에 '아~아~아~아~아~' 뭐 이런 걸로 목 푸는 것처럼

 

그런 워밍업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크로매틱 연습에 너무 목 멜 필요도 없고, 크로매틱을 무진장 잘 한다고 해서 또 기타 실력이 무조건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코드나 멜로디 등의 본 연습 전에 몇 분 정도 워밍업 하면 딱 좋고, 아주 기타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손가락으로 지판을 누르는 거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 크로매틱 연습이 정 잘 안되면 그냥 바로 코드 연습에만 집중해도 된다.

 

 

왜냐면,

 

본인이 아주 오래전 레슨 초짜 시절에, 레슨을 정석대로 한다고 학생들에게 초반에 크로매틱이 이런거야~ 하고 가르쳐주고 넘어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 처음에 기타배우는 사람들은 크로매틱에 관심도 없고, 다들 운지 자체를 어려워했다. 코드 들어가면 그 때부터 재밌어 하고.

 

그래도 코드 연습 하기 이전에 크로매틱을 하고 해야 돼! 그래야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지. 하면서 난 계속 크로매틱 레슨을 하고 코드로 넘어갔다. 여전히 사람들은 크로매틱에는 관심도 없고, 운지도 어려워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그냥 크로매틱 설명 없이 건너 뛰고 일단 코드로 바로 레슨 들어가고나서 코드부터 열심히 연습을 했는데,

 

재밌었던 건 크로매틱을 먼저 배우건, 크로매틱을 배우지 않건 초심자들에겐 코드를 배우는 데 있어서 아무런 시간적 차이도 없었고, (시간이 더 걸리거나 덜 걸리지도 않고) 또한 코드의 손모양 자세에 있어서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크로매틱을 먼저 배운다고 해서, 코드 연습하는 데에 아무 영향도 안 준다는 것이었다.

 

 

왜 일까 생각을 해봤더니, 취미로 기타를 배우는 사람들은 99%는 집에서 크로매틱 연습을 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드 연습은 해도, 크로매틱 연습은 거의 하질 않았다. 재미있으려고 기타 배우는 건데 재미가 하나도 없으니까.

 

그들에게 레슨 초기 크로매틱을 가르쳐줄 몇 시간 동안, 차라리 코드를 더 일찍 가르쳐주면, 초심자들은 코드를 몇 주 더 일찍 치더라는 것이었다.

 

크로매틱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취미로 기타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리고 더 재밌는 사실은, 기타를 배운지 한 두달이 되어서 코드반주를 어느정도 하게 되면 손가락 감각이 좋아져서, 그때쯤 되어 크로매틱이 이런거야~ 하며 가르쳐주면 상대적으로 엄청 금방 익히고, 또 금방 치더라는 것이다.

 

크로매틱과 코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로매틱으로 인해 코드 잡는 자세를 좋게 만드느냐. 코드 잡는 자세로 인해 크로매틱 자세를 좋게 만드느냐. 뭐 이런 느낌?

 

물론 나중에 스케일을 배우고, 애드립을 배우고, 멜로디를 치는 데 있어서, 속도와 정확성, 피킹과 운지의 타이밍을 익히려면, 크로매틱 연습은 꼭 필요하지만,

 

초심자에게 당장은 필요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난 요즘엔 웬만해선 초심자에게 레슨 초기에 크로매틱이란 걸 아예 가르치지 않는다. (물론 물어보거나, 요청하면 가르쳐주지만) 그 레슨 시간에 오히려 코드를 더 가르쳐서, 하루라도 더 빨리 코드 반주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초심자들에겐 코드 반주가 되면 달랑 4코드만 돌려도~ 어어~ 뭔가 음악답게 되는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크로매틱 연습은 메트로놈 150으로 친다한들, 어어~ 뭔가 음악답게 되는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안 들기 때문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재미있으려고 기타를 배우는 건데 크로매틱은 재미가 정말 하나도 없고 그냥 숙제하는 기분만 들 뿐이기 때문이다.

 

 

 

크로매틱 연습에 대해 본인의 철학적 고찰까지 한번 살펴봤다. 아놔 별 내용도 아닌데 쓸데없이 너무 진지해진 거 같다.

 

 

그럼, 정리해보겠다.

 

이제 기타를 시작하는가?

 

취미로 즐기려고 하는 거라면 크로매틱 연습은 하면 좋지만, 안 해도 크게 상관없다.

 

기타로 돈 벌어먹고 살아보겠다? 제대로된 화려한 솔로잉을 해보고 싶다? 그럼 진짜 열심히 연습해야한다.

 

 

그럼 만약 크로매틱 연습을 한다면 알고 가야할 점은 무엇인가.

 

 

1. 운지는 항상 프렛 가까이.

 

2. 손가락 관절 전부 구부려서 손가락 윗부분으로 누르기.

 

3. 왼손 엄지손가락은 넥 뒤에서 살짝 오르락 내리락 해야함.

 

4. 손가락 떼지 말고 전부 붙이면서 스트레칭도 함께 연습하기.

 

5. 시작은 1번줄 1프렛 이나 6번줄 1프렛 어디에서 해도 상관없음.

 

6. 1, 2, 3, 4프렛이 너무 넓어서 도저히 처음에 손가락이 잘 안 닿는다 하면, 5, 6, 7, 8프렛 등 자신의 손가락의 범위가 가능한 위치에서 그냥 4개의 프렛 안에서 오르락 내리락 움직이면 됨. 그러면서 손가락이 점점 힘도 생기고 컨트롤 좋아지면 더 넓은 범위로 이동하며, 결국 1, 2, 3, 4 프렛에서 원활히 할 수 있게 되면 됨.

 

 

뭐 이 정도인 듯 하다.

 

 

알고보면 별 것도 아닌 연습인데, 괜히 글만 길어지는 듯 하다.

 

나중에 좀 익숙해지면, 메트로놈과 함께 연습하면 좋은데 그건 뭐 당장은 필요없는 얘기고.

 

초심자들에게 굳이 안해도 되는 크로매틱 연습을 이야기하는 건 사실은 뭐 올바른 멜로디 연주를 하기 위해서라기 보단, 왼손가락들 힘 분배와 컨트롤 하는 거, 또 스트레칭 연습 등의 자세 연습 때문에 이야기 하는거니까.

 

 

 

여하튼 이번 11편은 이 정도에서 정리해야겠다.

 

날로 먹은 것 같은 기분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사실 이것도 이틀에 걸쳐 썼다. ㅠㅠ

 

쓰다 보면 막 허기지고 졸립고..

 

 

 

다음 편은 오른손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내용이다.

 

지난 편에 왼손 코드 연습에 대한 내용이었으니, 다음 편은 오른손 리듬에 대한 내용이다.

 

 

초심자들이 연습할 만한 아주 간단한 리듬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대한 일찍 다음 편을 쓸 수 있길 내가 나에게 기대해본다.

 

 

 

아, 새벽이 깊었으니 이제 기절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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